최저점 업체가 '어부지리' 낙찰… 파주시 북진교 보수, 재공모 없이 강행

'심사위원 유출' 3곳중 2곳 제외
업계 "공정성 훼손 다시 실시를"
市 "조속한 추진 시민의견 따라"


100억원대 파주 '북진교(리비교)' 보수공사를 위한 설계현상공모 과정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2018년 12월 31일자 7면 보도) 파주시가 재공모 절차 없이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북진교 공공디자인 및 보수보강 설계현상공모에 A업체의 작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공모에는 3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이중 A업체는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시는 지난해 4월 10일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파평면 장파리 431의 1 일원에 설치된 북진교(길이 328m, 폭 7.6m)의 보수공사(사업비 100억원)를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9명의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지난해 8월 2일 작품을 심사하고, 같은 달 8일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품 제출 단계에서 시 내부 문건인 심사위원 후보자 13명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이메일, 주요 경력사항이 B사에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중 9명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 경찰은 공모에 참여한 B업체 직원 2명, C업체 직원 1명이 사전에 심사위원과 관련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보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시는 재공모 절차 없이 B업체와 C업체가 범죄에 연루된 데다가 C업체는 입찰 포기서까지 제출했다는 이유로 A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 사이에서는 심사위원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공모의 공정성이 훼손된 만큼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설계업체 관계자는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심사위원을 다시 모집해 재공모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문제의 업체를 배제하고 재공모를 진행하면 투명하고 능력 있는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재공모 방안도 고려해 봤지만,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A업체의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영래·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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