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자치단상]특별한 희생(동두천)에 대한 특별한 보상 기대

국가산업단지 조성 논의 4년째 결론 없어
농지 많이 포함 됐다는 이유로 '브레이크'
남북교류·통일 위해 접경지역 투자 필요
정부, 68년간 참아온 시민 심정 헤아려야

최용덕 동두천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1960~70년대 동두천시는 기지촌이라는 시대적 오명을 떠나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를 위해 몰려들 정도로 번성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에 양평, 연천, 가평 등 3개 지자체만 군으로 남은 현재 도시화 팽창은 도에서 5번째로 읍에서 시로 승격한 동두천이 과거 상당한 도시 발전이 진행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기반시설 없이 주한미군 상대 서비스산업에만 의존한 반짝 번영은 80년대부터 점차 쇠퇴 조짐을 보이더니 미군기지 이전 정책은 지역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주한미군 기지 이전정책이 표면화되자 시는 반환공여지를 토대로 종합발전계획안을 마련, 제조·문화·상권이 어우러진 르네상스 시대 도래를 꿈꿨다.

시 의지는 지역발전 수직상승을 기대했지만, 미군기지 이전대책은 반환 미군공여지를 매각해 이전 기지 건설비용에 충당됐고 이로 인해 주민 염원과 기대는 점차 눈 녹듯 사그라졌다. 1953년 6·25 전쟁 휴전 이후부터 68년 동안 시 전체면적 43% 규모 주한미군 공여지 일방제공은 현재까지 지역발전 현대화 정체를 가져왔는데 반환공여지 정책에서도 정작 당사자 격인 동두천은 주한미군 공여지 관련 보상혜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8년까지 완료한다던 미군의 이전계획은 2012년 이전으로 후퇴하더니 다시 2016년으로 수정되었고, 다시 2020년경이라는 모호한 시기로 연장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2만여 명에 이르던 미군은 이라크 전쟁 파병과 평택 이전으로 3천여 명 규모의 210포병여단 병력만이 남게 됐다.

결국 중앙정부의 무대책과 무관심에 10만여 시민들은 왜곡된 미군기지 의존 경제 구조를 바꾸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자립 경제 구조를 만들어 달라며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중앙정부에 요구했고 시민 요구는 힘들게 반영됐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게 결정된 국가산업단지 조성 논의는 시작한 지 4년이 다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1단계로 33만㎡를 우선 조성하고 66만㎡를 추후에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은 만들어졌지만,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농업진흥지역이 포함된 산업단지 계획이 발목을 잡고 있다. 농지가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국가안보 최일선에 서 왔는데 이젠 식량안보까지 책임지란 말인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해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답답한 마음이다.

동두천 국가산업단지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시작되는 경원선의 출발역이 동두천역이다. 최근에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있는데 앞으로 남북교류, 남북통일을 위해 접경지역에 선투자가 필요하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원선의 복원이 꼭 필요하다. 과거 경원선 전철 공사 시에 공사현장에 걸렸던 구호가 있었다. '경원선 타고 시베리아로', 문재인 정부의 북방정책으로 곧 실현될 것 같다. 동두천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상상. 생각만 해도 즐겁다.

요즘 국가안보와 관련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시위를 보면서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동두천시민은 지난 68년 동안 참고 살아왔다.

그리고 미군이 떠나니 그 대책으로 딱 한 가지, 국가산업단지를 요구했다.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표현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는다.

중앙 정부도 같은 생각이기를 염원한다.

/최용덕 동두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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