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49재, 광화문서 제6차 범국민추모제 열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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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용균씨가 숨진 지 49일째인 지난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6차 범국민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용균 씨가 숨진 지 49일째를 맞아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인의 49재와 제6차 범국민추모제가 엄수됐다.

이날 오후 1시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으로 이동한 뒤 49재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49재 이어 범국민추모제 무대에 오른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제사상에 오른 딸기를 보면서 너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들이 딸기를 너무 좋아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엊그제 사고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어느덧 49재가 됐다"며 "아직도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그리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하는 것들은 무엇 하나 이룬 게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균이가 일했던 험악한 현장 상태와 너무도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아들을 생각하면 내 가슴에 맺힌 한은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목숨은 모두 다 소중하다. 우리 모두 서로가 상생하고 적어도 사람 생명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규직을 없애야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서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나라를 올바르게 일으킬 수 있도록 모두 다 일어서서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는 "촛불광장에서, 촛불 정부 치하에서 이런 주제로 단식까지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설 전에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고 장례를 치르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앞서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달 22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충남 태안에 있던 김용균 씨의 빈소를 서울로 옮겼다.

박 대표를 포함해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 청년전태일 김재근 대표, 사회변혁노동자당 김태연 대표, 형명재단 이단아 이사 등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김용균 씨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죽음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시는 자식을 잃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없도록 만들어달라고 (김용균 씨의 시신은) 태안을 등지고 이곳으로 왔다"며 "정부가 진실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의지가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는 즉각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생으로 지난해 9월 17일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한 김용균 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오전 1시 설비 점검 도중 기계 장치에 몸이 끼어 목숨을 잃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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