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 全大 출마 선언… 한국당 본격 당권레이스

당 선관위, 만장일치 '책임당원' 자격… 비대위에 의결 요청
당권 주자들 '충남 신년회' 총출동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당권 주자들이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회에 참석해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黃 "운동권철학이 국정좌우" 포문

안상수 "대권 주자들 백의종군을"
홍준표 "도로친박당"… 반발 확산

김병준 "내일 공정절차 최종 확정"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최종 결정은 설 직전인 31일 개최될 비상대책위에서 심의하지만, 황 전 총리가 이날 출마 선언을 하고 당권 레이스에 들어가자 홍준표 전 대표가 "탄핵당, 국정농단 당으로의 회귀는 안 된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지방 순회 일정을 보내고 있는 안상수·김진태 의원 등도 대선주자의 백의종군과 당헌·당규상 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당분간 혼돈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 선관위는 이날 2시간 20분여 회의 끝에 2017년 19대 대선후보 경선 사례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황·오 두 사람의 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의 후보등록 신청자가 경선 기탁금을 납부하고 입당원서 또는 당비를 정기납부했다는 출금이체 신청서를 제출한 뒤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입당한 경우, 비대위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의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당원규정 제2조 4항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부여 요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는 현재 책임당원이 아니지만, 앞으로 비대위 의결을 거쳐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아 전대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피선거권 문제를 비롯해 비대위가 정무적 판단을 유보하거나 반대 의견을 낼 경우 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선관위에서 법률 검토를 거쳐 요청이 제기된 만큼 숙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 자신이 두 사람의 출마 문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지만, 당 선관위에서 유권해석을 통해 요청했기 때문에 경쟁자들의 의견과 공정한 경선을 위해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30일 비대위원과 당권 주자 간 간담회를 개최하고, 31일 비대위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당이 도로 탄핵당, 국정농단당, 친박당, 특권당, 병역비리당으로 회귀하게 방치하는 것은 당과 한국 보수 우파 세력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숙고를 거듭하여 국민 보수, 서민보수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당권 출마를 시사했다.

지방 순회 중인 안상수 의원은 울산 지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대권 주자들의 백의종군을 촉구했고, 수원지역을 방문한 김진태 의원은 "선관위의 결정은 모순을 인정한 꼴"이라며 30일 비대위 주최 간담회를 들어보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영등포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역설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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