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케냐에 영어동화집 기증 '새늘봉사단' 학생들

직접 만든 그림책 '세상을 더 따뜻하게'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9-02-07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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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의 어린이들을 위해 영어 창작동화집을 제작한 중·고교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책을 펼쳐 보이고 있다. 윗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형준, 김한결, 최희태, 전주은, 이관형, 이지민 학생.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중·고교생 6명, 1년 6개월간 창작 250부 인쇄·전달
동물 친구들과 한국음식 '비빔밥' 재료 찾는 줄거리

한 동네에 모여 살던 중·고교 학생들이 1년 6개월에 걸쳐 영어 창작동화집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케냐의 아이들에게 그 동화집을 건넸다.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된 학생들의 따스한 마음을 품은 소식이 인천 지역사회에도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천 연수구 선학동을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인 '새늘봉사단'은 한 달에 2번씩 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2016년 창단해 현재 학부모와 학생 5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봉사단 회원인 이지민(17·인천여고), 최희태(16·선학중), 김한결(16·인천여중), 이관형(16·인천중), 전주은(16·선학중), 김형준(16·논현중) 등 학생 6명은 올 1월 초 영어로 쓴 창작동화집을 펴냈다.

동화집은 총 250부를 찍어서 국제교육개발 NGO인 온해피를 통해 아프리카 케냐 아동들을 위해 기증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학동에 살면서 또래 친구로 지낸 이들은 2017년 하반기부터 해외의 어려운 아동을 위한 동화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봉사단을 통한 봉사활동도 좋지만, 국제사회를 위해서 조금 더 뜻깊은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동화의 이야기와 그림을 직접 창작했다. '이한'(Han Lee)이란 이름을 가진 한국 어린이가 아버지에게 선물할 비빔밥 재료를 구하기 위해 동물들을 만나는 줄거리다.

각 장마다 나오는 동물은 학생들이 분담해 그렸다. 동화집 제작팀장을 맡은 이지민양은 "학원 등으로 바쁘다 보니 1달에 1번 정도 만나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스토리를 짰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전주은양은 "각자 과제를 해온 뒤 천차만별인 스토리를 회의를 통해서 하나로 만들고, 그림은 각자 그리되 어떠한 방식으로 일관성을 줄지 등을 팀원끼리 상의했다"고 덧붙였다.

이관형 군의 어머니인 방혜영(45)씨는 팀원들의 제작과정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관형군은 "평소에도 어머니와 동화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좋은 책이 나오도록 도와준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한결 양은 "케냐에 있는 아이가 책을 손에 든 사진을 봤을 때는 코끝이 찡한 감동이 밀려왔다"며 "우리를 보고 많은 친구들이 봉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희태군은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으로 뿌듯했다"며 "무엇보다도 1년 반 동안 함께 책을 만들면서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김형준군은 "노력한 결과가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찾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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