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21번째 홍역 확진… '젊은엄마' 접종 사각

1983년~1996년생 여성, 1회만 실시
정부 지원대상 12세 이하 65세 이상
불안감 확산에도 대상 한정 어려움


안산에서 또다시 홍역을 확진받은 영아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젊은 엄마'들도 홍역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내 홍역 확진자 중 상당수가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이거나 예방접종을 한 차례만 맞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별도의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7개월 된 남아를 포함해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안산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21명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집단 감염사태는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거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11명)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주목할 만한 점은 영유아 감염이 늘어남에 따라 20~30대 여성 감염자 수도 증가하면서 현재 7명이 감염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상현상은 국가의 홍역 예방접종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홍역 예방접종을 1회만 했을 경우 예방률은 93%에 그치지만, 2회를 했을 경우 예방률은 97%로 올라간다.

1997년 국가에서 홍역 예방접종을 2차례 맞아야 효과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1997년생부터는 홍역 예방접종을 두 차례 받도록 했지만, 그 이전 세대인 1983~1996년생은 홍역 예방접종을 한 차례만 받도록 규정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20~30대가 홍역 예방접종의 사각지대에 빠졌다는 점을 방증한다.

또 20~30대 중에서도 여성의 감염비율이 높은 것은 아이와 접촉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안산에서 발생한 21명 확진자 중 실제 모자(母子)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젊은 엄마들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홍역 예방접종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글도 꾸준히 게시되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홍역 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12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으로 한정돼 있어 물리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6년부터 2001년 출생자들이 특히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전국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 접종을 지원하면 좋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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