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들의 귀환·(1)옛 공장들의 화려한 변신]'위대한 근대산업 유산' 문화공간·촬영장으로 콘텐츠 생산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9-02-1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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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40' 커피향 담은 공연·전시
중구 '빙고' 주민공간으로 재변신
'카페 발로' 오픈 1년만에 2호점도
방치 시설 영화 연계 업체도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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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곳곳에 남아 있는 폐공장, 폐창고와 같은 근대 산업 유산이 카페, 문화공간, 촬영장 등으로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구 가좌동에 '코스모40'이라는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철거 위기에 처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옛 코스모화학 공장 건물은 커피 향과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공연이나 전시도 자주 열린다. 최근에는 베니스건축비엔날레 한국관에 초대됐던 신경섭 작가의 전시회도 있었다.

이곳 코스모화학 공장은 티타늄을 생산했던 곳이었다. 단일 설비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1968년 설립된 한국지탄공업이 전신으로, 지난 2016년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전체 부지 7만여㎡의 45개 공장 중 40번째 동을 리모델링해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설립 초기부터 인천 서구와 협약을 맺고 인천서구문화재단의 일부 공연, 전시회를 연계해 시민들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민간 업체가 매입했지만 주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얼음창고로 쓰였다가 오랜 기간 방치됐던 것을 2015년 카페와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만든 중구의 아카이브 카페 '빙고(氷庫)'도 인천의 대표적인 '재생 건축'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건축자산 활용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카페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79년 철강공장으로 설립됐다가 폐업 후 방치됐던 공장을 2016년도에 개조해 만든 부평구 십정동 '카페 발로(Valor)'도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1호점에 이어 오픈 1년 만에 2호점까지 냈다.

독특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개인 스튜디오 촬영도 가능하게 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각종 영화, 드라마 촬영도 이루어졌다. 과거 인천의 산업 경제를 이끌었던 작은 철강공장이 현재 관광 경제를 이끌고 있는 공간으로 부활한 것이다.

김연표 카페 발로 대표는 "근대 산업 유산에 더해 미디어 콘텐츠를 융복합한 점이 지금까지 가게를 유지한 힘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천이 산업유산을 활용한 것이 늦은 편인데 아직도 용도 변경 등의 어려움도 많아 행정 기관들이 이런 어려움에 관심을 더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미 폐업해 방치된 공장이나 경영난으로 일부만 운영 중인 공장 일부를 영화인들이나 방송 촬영팀에 연계해주는 업체도 생겨났다. 인천의 다양한 산업 유산이 영상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의 옛 해경 건물을 개조한 '1881 헤리티지', 대만의 옛 양조장을 개조한 '화산 1914 창의문화원구'와 같이 도시재생으로 부활한 근대 건축물이 '랜드마크'가 돼 구도심 활성화 정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카페 빙고 설립자인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는 "그대로 뒀다면 무너지거나 헐렸을 건물을 활용해 그 지역의 장소성과 역사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며 "다만 단순히 상업적 목적으로 한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의 이야기와 콘텐츠를 충분히 살리고 재해석해 지역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건축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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