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무게' 감당 안되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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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감도는 임대상가-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와 재무상태가 악화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사업자 대출로 빚진 금액은 432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화성 동탄2 신도시 상가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작년 사업자 대출 규모 432조원
1만명당 채무불이행 143명 달해
경제활동 활발한 40대 가장 많아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와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 빚을 진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현재 194만6천명이다.



이들이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사업자대출로 빚진 금액은 432조2천억원이다. 이들은 국내 시중은행 등에서도 가계대출로 빚을 졌는데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210조8천억원이다.

가계대출과 사업자 대출을 더하면 자영업자가 진 빚은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으로만 590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런 기준이면 지난해 말 빚 규모는 7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한은이 파악한 바로는 지난해 2분기 말 3억5천만원이다. 2014년 말 3억원에서 3년 반 만에 약 17%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로 추정하면 4억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단순히 대출 규모만 커진 게 아니라 채무불이행, 즉 90일 넘게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한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채무불이행자는 2014년 말 2만1천668명에서 지난해 말 2만7천917명으로 6천249명(약 29%) 급증했다. 자영업자 1만명당 채무불이행자는 2017년 말 132명(1.32%)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143명(1.43%)으로 반등했다.

이는 영세 자영업자(개인사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상승과 경기 악화에 따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대출을 연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채무 불이행자 비율 상승폭이 0.24%포인트로 가장 컸다. 30대가 0.12%포인트, 50대가 0.08%포인트였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에서 연체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업권별로는 카드업계의 채무불이행자 비율 상승폭이 0.41%포인트로 가장 컸고 캐피탈 0.24%포인트, 은행 0.14%포인트, 상호금융 0.09%포인트 등 순이었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사업자대출 수요 증가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 인구 구조 변화도 자영업자 창업과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 2014∼2017년 자영업자 창업률이 높은 업종일수록 대출증가율이 높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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