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부지불온: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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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고 소원하는데 무언가를 욕구하는 것이다. 서양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이 욕구하는 내용을 다섯 가지로 보았다. 그는 인간이 욕구하는 것을 평면적으로 보지 않고 수준별로 상하의 계층이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하층의 욕구들이 상층의 욕구들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으로 보았다. 총 5층의 구조로 보았는데 맨 아래의 1층이 먹고 싸고 자는 등의 생리적 욕구라는 것이다. 2층은 죽음이나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안전의 욕구이다. 3층은 사람들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이다. 4층은 타인으로부터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존중의 욕구이다. 5층은 내재되어있는 능력을 구현해내고자 하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그 후 클레이튼 앨더퍼라는 학자는 이 이론이 근거하여 존재욕구와 관계욕구와 성장욕구 3단계로 축소하여 포괄하였다.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존중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다섯 가지로 보면 4층에 해당하고 세 가지로 보면 관계의 욕구에 해당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듯이 타인과의 관계를 떠나 자신의 존재를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누구든 사회 속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존중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욕구를 품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의 실현 여부는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욕구를 품는 자체보다 그것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의 심리적 자세도 중요한 것이다. 논어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부분이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는가!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즐겁지 않은가! 타인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니 군자가 아닌가! 이 대목에서 읽을 수 있는 공자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관계의 욕구이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성취되었을 때 관계의 욕구가 이루어지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서 성낼 것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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