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에 흩어진 항일운동의 흔적… 사진으로 과거의 시간을 만난다

인천아트플랫폼 3·1절 100주년 기념전 '잊혀진 흔적' 내달 31일까지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2-25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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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3-4. 삶의 터전
3·1절 100주년 기념전시 '잊혀진 흔적' 4부 '삶의 터전'에 전시될 사진.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이주 조선인·후손 조선족들의 삶 조명
류은규 작품 70여점·아카이브 250여점
1942년 창설 조선의용군 모습 첫 공개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은 3·1절 100주년 기념전시 '잊혀진 흔적'전을 오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과 윈도우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잊혀진 흔적'전은 일제강점기 항일투쟁과 민족 문화 수호를 위해 만주로 이주한 조선인과 그들의 후손인 조선족의 삶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

1990년대 초부터 20년간 중국에서 항일운동의 흔적을 수집하고 독립운동가 후손과 재중동포의 모습을 찍어온 사진가 류은규의 작품 70여점과 아카이브 25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과거의 시간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조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었다.

전시는 '역사의 증언자들', '그리운 만남', '80년 전 수학여행', '삶의 터전', '또 하나의 문화' 등 5부로 구성된다.

'역사의 증언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목격한 이들의 사진을 다룬다.

일본 군인으로 오인당해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청년을 비롯해 항일투사의 유가족을 직접 만난 뒤 작가가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선보인다. '그리운 만남'은 재중동포들의 삶과 문화를 다룬다.

1992년 한중수교 직후 작가가 만난 중국 조선족의 삶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80년 전 수학여행'은 일제강점기 민족 교육의 양상을 아카이브 자료로 조명한다.

서전서숙, 동흥중학교 등 간도 민족교육기관의 사진자료로 당대 민족교육의 양상을 한 축으로 소개하며, 암울했던 시기 학생들이 용정에서 금강산, 경성을 거쳐 하얼빈까지 한 달간 진행된 수학여행 동안 마주했을 풍경들을 당대에 발행된 사진엽서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다.

붙임 3-2. 그리운 만남
'잊혀진 흔적' 2부 '그리운 만남'에 전시될 류은규 작가의 사진. /인천아트플랫폼 제공

'삶의 터전'에서는 일제강점기와 만주사변, 해방, 6·25전쟁, 문화대혁명 등 한국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사회·정치적 이념 대립 속에서 조선인이 조선족으로 자리 잡게 된 여정을 기록사진으로 소개하며, '또 하나의 문화'에서는 조선인 이주와 정착 100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시각자료와 연변 조선족 자치주 창립 50주년 및 60주년 기념 가요를 선보인다.

류은규 작가는 "조선족은 거친 역사의 굴곡 속에서 어디서든 뿌리내리고 살아온 자신들을 민들레라고 생각한다"라며 "누군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말을 전하고, 잊혀져 가는 기억을 후대에 전하려면 내가 찍는 사진만으로 해결되지 않아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일은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조선의용군의 사진이다.

조선의용군은 1942년 창설돼 만주를 주축으로 활동했던 항일무장투쟁 조직으로, 독립운동 자금 조달도 어렵고 일제의 감시망을 벗어나야 했던 상황에서 어렵사리 찍힌 사진들이 비로소 공개된다.

28일 오후 3시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개최될 전시 개막식에선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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