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경기]지역 주민 의료 서비스 질 높이는 양주시보건소

보편 복지시대 보건소의 '평생 건강관리' 처방전

최재훈 기자

발행일 2019-02-25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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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2곳 설립 치매안심·건강생활센터, 노인 진료·돌봄 '원스톱' 처리
공공-민간 네트워크 연계 강화… 농촌환자, 원격 진단·헬스 케어 추진
금연·비만·심리 등 방문 상담 '…닥터스 버스' 직장인·청소년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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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는 의료현장 최일선에 배치된 공공의료기관이다.

과거 의료복지란 말조차 없던 시절, 서민들의 병원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역할은 차츰 축소됐다.

마침내 국민 의료보험 시대가 열리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동네마다 병·의원이 들어서고 의료서비스가 넘쳐나자 보건소는 한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 한때는 의료서비스보다 방역이나 소독업무에 치중한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던 보건소가 '보편적 복지시대'를 맞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의료복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보건소는 가까이 있는 '시민 건강관리센터'로 변모했다. 지자체는 지역 여건에 맞춰 다양한 의료복지서비스를 개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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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보건소는 농촌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성인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신도시개발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양주시도 공공의료서비스의 발전이 눈에 띄는 지자체로 꼽힌다.

아직 의료인프라가 덜 갖춰진 상태에서 급속히 늘어만 가는 공공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보건소를 유효 적절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주시보건소는 노령화 사회 시민 의료복지수요에 발맞춰 치매 관리와 만성질환자, 성인병 관리 등 평생 건강관리사업에 주력하고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이나 민간 의료기관 협력 등을 강화, 의료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 치매안심센터 구축


양주시보건소는 올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설립, 시민들에게 치매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전문기관이 늘고 있지만, 국가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저소득층에는 비용부담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치매안심센터는 오는 4월과 10월 각각 동부와 서부 2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동부권센터는 덕정동 양주체육복지센터(5층), 서부권센터는 광적면 문화예술회관(1층)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초기 치매 환자의 진단부터 진료, 돌봄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치매 환자를 낮 동안 이곳에 맡길 수 있다. 경제적 사정이 좋지 못한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검사비나 약제비를 지원하고 부대시설로 가족들이 환자를 맡기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치매 환자 가족들이 모여 서로 의지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모임도 운영할 예정이다. 보건소는 요양병원이나 요양보호소 등 민간 시설에 뒤지지 않는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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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보건소가 운영 중인 이동보건소 버스. 버스 안에는 간단한 검사장비가 갖춰져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양주시 제공

■ 건강생활지원센터 구축


'100세 시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양주시보건소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건강생활지원센터'도 올해 설치할 계획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오는 4월과 10월 각각 동부·서부 치매안심센터와 같은 장소에 들어선다.

치매안심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서로 연계해 지역사회 '거버넌스' 역할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민활동의 플랫폼 구실을 하는 것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는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생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인병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언제든지 방문해 고혈압과 당뇨 진단을 받고 의료진과 건강상담을 할 수 있으며 진단 결과 병이 발견될 경우 민간 의료기관도 주선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의 노후 동네 주치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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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보건소는 움직이는 작은 병원으로 건강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 공공·민간 보건의료 네트워크 강화


최근 복지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공공·민간 보건의료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민간의료자원과 연계해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주로 '헬스 케어(Health Care)'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헬스 케어는 질병의 치료, 예방, 건강 관리 과정을 아우르는 용어지만 요즘에는 원격 진료나 건강상담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정보통신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모바일을 통해 질병의 진단도 가능해진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양주시보건소는 헬스 케어 시스템을 활용해 도심에서 떨어진 농촌을 돌며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보건소를 운영하고 있다. 노령인구가 밀집하고 2~3차 의료기관이 적은 농촌을 찾아 만성질환자를 관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건강보험공단, 종합병원 등과 연계돼 있어 환자가 발생할 경우 발 빠른 대응 조치가 가능하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이 없는 양주지역에서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의료복지 분야에서 공공·민간 보건의료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민간 의료기관이 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이와 연계한 다양한 복지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주시도 대형 민간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 만성질환자의 의료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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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보건소는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생활 캠페인으로 시민 걷기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 건강힐링닥터스(버스) 사업


양주시보건소가 현재 운영 중인 건강힐링닥터스 사업이 최근 양주지역 직장인 금연운동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버스에 간단한 검사장비를 싣고 시내 곳곳을 돌며 금연상담을 비롯해 비만 상담, 영양상담 등 각종 건강상담 외에 혈압·혈당 검사, 치매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평일 보건소를 찾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인기일 수밖에 없다.

또 우울증 환자나 청소년 등을 상대로 자살예방 상담도 하며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있다. 금연 상담의 경우 단계적 금연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개인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금연 지도를 통해 상당한 금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건강힐링닥터스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보건소 방문이 번거로운 시민들을 위해 찾아가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공공보건의료복지사업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시는 이동보건의료서비스사업이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들어 사업을 매년 확대해 시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도시가 발달할수록 공공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인구가 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양주시의 경우 보건소가 시민 건강관리의 핵심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을 갖추도록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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