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확정한 지난 22일 경기도 선수단 총단장인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종합우승 소감을 밝혔다./경기도체육회 제공 |
지난 22일 마무리된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하면서 17연패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동계체전에서 2천83명에 달하는 선수단의 총단장으로 나선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종합우승을 확정한 당일 평창 용평리조트 시·도체육회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인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지난해 9월 부임 후 동계체전은 제게 있어서 첫 경험"이라며 "총감독으로서의 우승이 행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동계체전 종합점수는 1천243점으로, 당초 예상점수 보다 43점이 떨어졌다. 아이스하키와 스노보드 등의 종목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이에 박 사무처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의 점수차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개인종목에 출전하는 선수관리가 힘이든 상황이지만, 전체보다는 개인의 기량 발전을 위한 도 차원의 투자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도체육회장인 이재명 지사의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계체전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도 털어놓기도 했다. 박 사무처장은 "'(종합우승은 했지만) 기쁨 보다는 발전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체전 시상식 같은 것을 방송과 언론매체를 통해 노출돼 국민에게 알렸어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체전의 구조적인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열악한 체육계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박 사무처장은 올해 내에 17개 시·도체육회 사무처장 등과 함께 용역과 공청회 등의 과정을 거쳐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대한체육회에 건의하겠다는 방침도 내걸었다.
아울러 경기도교육청과의 TF팀을 구성한 뒤 실무진 회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갖고 자체적인 개선책을 만들면서, 생활체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심층적으로 파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 사무처장은 "종합우승의 기쁨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와 이들의 지도자, 임원, 도민, 그리고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의회, 교육청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하계체육대회에서 공도로서 우승하는 목표도 기대하지만, 이에 앞서 선수에게 최대한 지원하겠다. 연패에 미련 갖지 않을 것이며, 결과에도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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