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북미정상회담 컨벤션 효과 북한 무역외 수지 증대… "대화 주요 동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등 각국 정상과의 회담이 북한에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고, 북한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대화에 적극 나서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한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정은이 부연구위원은 최근 '북미정상회담의 컨벤션 효과와 무역외 수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이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를 누린 것으로 분석했다. 

컨벤션 효과는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인데, 정은이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각종 정상회담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은 것을 설명하는 뜻으로 보고서에 사용했다.

정은이 부연구위원이 중국 관광통계국 관계자 등을 인터뷰한 결과 중국인의 대북 관광객 수는 지난해 7월부터 급증해 전년 대비 50% 늘었다.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6월 12일), 제2차 북중정상회담(5월 7~8일) 이후부터 북한 관광객이 증가했다. 그동안 신의주, 라진 관광이 인기였다면, 지난해의 경우 평양, 원산, 천진 등을 찾는 중국인이 많았다. 

신의주, 라진 지역보다 거리가 멀고 여행 상품 가격도 2천900~4천위안(한화 48만~67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개혁·개방 이전 중국 사회주의를 체험하는 '홍색 여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이 주요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북·중 관계의 친밀도가 높아졌고,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 정은이 부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비즈니스 관광'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중국 여행사와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산업시찰, 원산에어쇼, 평양국제마라톤, 평양헬리곱터투어, 평양상품전시회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았고 모두 완판됐다. 

'김정은 시대' 외국인 투자를 국가가 보장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투자 안전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요인이었다.

지난해 방북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2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1인당 300달러를 쓴 것으로 가정하면 북한이 한 해 벌어들인 외화 수입은 최소 3억6천만달러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2억1천314만 달러)보다 많다.

정은이 부연구위원은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이미지 개선이라는 컨벤션 효과만이 아니라 북한 전역의 관광 붐과 산업시찰 투자 상담에 따라 작년 한 해 제재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무역외 수지가 증대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비핵화 및 평화협상이 시작된 이후 평화와 대화가 경제발전의 상응조치가 돼 가고 있으며 체제 유지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 것이고, 2019년에도 컨벤션 효과는 북한이 대화로 나와야 할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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