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무산 뒤 단독기자회견 '등돌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합의 없이 끝낸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올초부터 물밑 협상 끝 일정 확정
열차·비행기로 하노이 속속 도착
일대일 회담·첫 친교만찬 기대감
확대회담 종료후 '돌연 일정 취소'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지만 본 회담 시작 4시간 만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북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지속적인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2차 회담 일정을 확정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회담 장소로 베트남 하노이를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까지 가는 노선을 열차로 정하고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 평양역을 출발해 4천500㎞에 달하는 장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는 평양역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하며 2박 3일을 달려 베트남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 12시 34분(워싱턴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거리도 약 1만5천㎞로, 소요 시간만 18시간30분이 걸리는 긴 여정을 거쳐 26일 오후 늦게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후 두 정상은 27일 오후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일대일 회담 후 양측의 실무협상 책임자들이 동석한 친교 만찬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 1차 회담 때보다 좀 더 진전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바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본 회담이 이뤄진 28일 30여분 간의 단독정상회담 후 확대정상회담에 돌입한 지 4시간여 만에 회담이 결렬되고 각자 헤어졌다.
당초 회담 종료 후 오찬, 합의문 서명식이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모든 일정이 돌연 취소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공식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베트남 하노이/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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