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언론사 간부 등 '투약' 전언
검찰 '강제입원 근거 진술서' 신문
성남 공무원 "李 지사 형이 괴롭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한 2번째 공판에서 검찰과 이 지사 측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2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최창훈)는 직권남용,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사의 6차 공판을 열고 검찰 측 증인 3명과 피고인 측 증인 1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심리에 앞서 검찰과 이 지사 측 변호인들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녹취파일을 공판에서 재생하는 것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은 "녹취 파일의 일부 대화 내용이 녹취록에 있는 것이므로 일부 재생을 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 지사 측은 "당사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일부를 잘라낸 형태로 제출됐으며 원본의 유무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어진 증인 신문에선 재선씨에게 2002년 당시 조울증 약을 처방해줬다는 진술이 나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모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씨는 "재선씨를 직접 본 적은 없고 부인을 2012년에 만나 남편의 상태에 대해 들은 뒤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 있다"며 "재선씨와 친분 관계가 있었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씨와는 용인H정신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취재활동을 한 현직 언론사 간부 현모씨를 증인석에 앉혔다.
현씨는 "재선씨와 취재차 인연을 맺었는데, 2002년 당시 약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비슷한 시기 이 지사와 의사 백씨, 전 국회의원 등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에도 의사 백씨가 이 지사에게 '(형이)약은 잘 챙겨먹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을 들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성남시 공보관실 공무원, 비서실 2명을 증인으로 불러 누구의 지시로 '진술서'를 작성했는지, 작성 이후 강제입원을 위한 진단의 근거와 재선씨의 형사 사건에 활용된 진술서의 용도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
증인들은 "이 지사의 친형이 간첩을 의심하거나 인사권에 개입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는 등 '괴롭힘'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등 사건 7차 공판은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검찰 '강제입원 근거 진술서' 신문
성남 공무원 "李 지사 형이 괴롭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한 2번째 공판에서 검찰과 이 지사 측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2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최창훈)는 직권남용,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사의 6차 공판을 열고 검찰 측 증인 3명과 피고인 측 증인 1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심리에 앞서 검찰과 이 지사 측 변호인들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녹취파일을 공판에서 재생하는 것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검찰은 "녹취 파일의 일부 대화 내용이 녹취록에 있는 것이므로 일부 재생을 해야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이 지사 측은 "당사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일부를 잘라낸 형태로 제출됐으며 원본의 유무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어진 증인 신문에선 재선씨에게 2002년 당시 조울증 약을 처방해줬다는 진술이 나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모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씨는 "재선씨를 직접 본 적은 없고 부인을 2012년에 만나 남편의 상태에 대해 들은 뒤 입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 있다"며 "재선씨와 친분 관계가 있었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씨와는 용인H정신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며 친분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취재활동을 한 현직 언론사 간부 현모씨를 증인석에 앉혔다.
현씨는 "재선씨와 취재차 인연을 맺었는데, 2002년 당시 약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비슷한 시기 이 지사와 의사 백씨, 전 국회의원 등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에도 의사 백씨가 이 지사에게 '(형이)약은 잘 챙겨먹느냐'는 질문을 하는 것을 들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성남시 공보관실 공무원, 비서실 2명을 증인으로 불러 누구의 지시로 '진술서'를 작성했는지, 작성 이후 강제입원을 위한 진단의 근거와 재선씨의 형사 사건에 활용된 진술서의 용도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
증인들은 "이 지사의 친형이 간첩을 의심하거나 인사권에 개입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는 등 '괴롭힘'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지사의 직권남용 등 사건 7차 공판은 오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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