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내린다" 서울 아파트 시장 매매 대신 전세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역대 최저, 전세거래는 증가

2월 전셋값은 18년 만에 첫 하락…입주 늘고 갭투자자 전월세 공급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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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고,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2월 통계로는 처음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천633건으로 지난 1월(1만7천795건)에 비해 10.3%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2월(1만7천549건)에 비해서도 11.9% 증가한 것으로, 월별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7년 2월(2만1천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최근 전월세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매매거래 침체와 궤를 같이한다.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집을 사지 않는 대신 전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총 1천56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작년 2월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달 매매 신고건수가 총 70건으로 작년 2월(767건)의 9.1% 선이다. 서초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47건으로 작년 2월(534건)의 8.8%, 송파구는 77건으로 작년 2월(878건)의 8.7% 선에 그쳤다.

비강남권도 대체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강서구는 신고건수가 52건, 성동구는 36건, 용산구는 27건으로 작년 2월의 10% 미만이었다.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4월 아파트나 개별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보니 매수자들이 쉽게 집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며 "집을 사려고 하던 무주택 수요도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매매거래가 침체된 지역일수록 전세거래는 증가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강남구의 전세 거래량은 2천105건으로 작년 2월(1천994건)대비 5.6% 증가했고 강동구는 805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서초구는 지난해와 동일한 1천292건이 신고됐고, 송파구는 9천500여가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이 2천642건을 기록하며 작년 2월(1천66건)보다 58.6%가 증가했다.

지난달 매매 거래량이 55건에 그쳤던 동작구의 경우 전월세 거래량은 856건이 신고돼 작년(644건) 대비 32.9% 증가했다.

이처럼 전월세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하락세는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25%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2월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이 업체가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통상 2월은 신학기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르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새 아파트 입주 물량과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 증가로 서울지역의 임대 공급이 늘어난 것이 전세시장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지난 1월(-0.45%)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은 다소 둔화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전세시장의 블랙홀이었던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작년 말부터 두 달 이상 진행되면서 급전세들이 빠지며 가격 낙폭도 줄어드는 모습"이라며 "매매는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셋값은 계절적 요인과 입주물량 증감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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