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산단 환경개선 사업 요청에
기준없이 회장·임원업체 일 맡겨
"공정·투명성 결여" 목소리 커져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과 임원이 '셀프 추천'으로 수십억원대의 공사를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외부 요청에, 뚜렷한 기준과 규정 없이 자신들의 업체를 추천한 것이다. 업체 추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는 최근 인천지역 한 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산단 환경개선공사를 맡을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업비 95억원의 공사였다.
협회는 이 요청을 받은 뒤 5개 업체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3개 업체가 현재 산단 환경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추천 업체 가운데 2개 업체는 업체 내부 사정 등으로 공사에서 빠졌다.
산단 내 95개 입주업체의 지붕, 벽면, 노후 전기시설 등을 정비하는 게 이번 환경개선공사의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셀프 추천' 논란은 현재 공사 중인 업체 중 2개가 협회 이덕인(64·정일종합건설) 회장과 운영위원 A씨가 이끄는 업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덕인 회장은 2012년 선출돼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공사를 하고 있는 나머지 1개 업체는 협회 회원사다.
협회는 적합 업체 추천 요청 시 후속 처리 과정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다. 그때그때 내부 논의를 통해 추천할 업체를 결정해왔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업체 추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협회장 등에게 공사를 맡을 적합한 업체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협회에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관련 내용을 회원사들과 공유한다든가 해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며 "남들 모르게 자기들끼리 뒤에서 일을 처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협회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셀프 추천)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번 '셀프 추천' 논란의 당사자 중 한명인 이덕인 회장은 "견실성과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저희가 잘 아는 업체를 해줘야 나중에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운영하는 업체가 포함돼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내가) 이득을 챙기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업체 추천 매뉴얼 등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엔 23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이진호·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기준없이 회장·임원업체 일 맡겨
"공정·투명성 결여" 목소리 커져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회장과 임원이 '셀프 추천'으로 수십억원대의 공사를 맡아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외부 요청에, 뚜렷한 기준과 규정 없이 자신들의 업체를 추천한 것이다. 업체 추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는 최근 인천지역 한 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산단 환경개선공사를 맡을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업비 95억원의 공사였다.
협회는 이 요청을 받은 뒤 5개 업체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3개 업체가 현재 산단 환경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다. 추천 업체 가운데 2개 업체는 업체 내부 사정 등으로 공사에서 빠졌다.
산단 내 95개 입주업체의 지붕, 벽면, 노후 전기시설 등을 정비하는 게 이번 환경개선공사의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셀프 추천' 논란은 현재 공사 중인 업체 중 2개가 협회 이덕인(64·정일종합건설) 회장과 운영위원 A씨가 이끄는 업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덕인 회장은 2012년 선출돼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공사를 하고 있는 나머지 1개 업체는 협회 회원사다.
협회는 적합 업체 추천 요청 시 후속 처리 과정에 대한 명확한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다. 그때그때 내부 논의를 통해 추천할 업체를 결정해왔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업체 추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협회장 등에게 공사를 맡을 적합한 업체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협회에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관련 내용을 회원사들과 공유한다든가 해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며 "남들 모르게 자기들끼리 뒤에서 일을 처리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협회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셀프 추천)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번 '셀프 추천' 논란의 당사자 중 한명인 이덕인 회장은 "견실성과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저희가 잘 아는 업체를 해줘야 나중에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운영하는 업체가 포함돼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도 "(내가) 이득을 챙기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업체 추천 매뉴얼 등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엔 230여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이진호·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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