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석사논문 부당작성 간부 주요 부서장 발령 논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신임 원장 취임을 계기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직원갈등 구조를 쇄신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 2월 27일 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부당작성한 해당 간부를 주요 부서장으로 발령내자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새노동조합(조합장·백정재)은 4일 성명서를 통해 "신종철 원장은 말로만 혁신을 부르짖지 말고 이제 제발 직원들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신 원장이 취임 28일 만에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으나 엄정한 인적청산과 혁신을 기대했던 직원들에게 무력감과 절망감만을 안겨줬다"며 "직원들의 열망을 무시한 독단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발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신종철 원장은 지난 2월 20일 "만화영상진흥원의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간부들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석사논문 부당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선미 만화진흥본부장 직무대행과 이용철 경영본부장 겸 축제사무국장 등 본부장 2명의 직위를 해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김선미 전 본부장 대행은 글로벌사업팀장으로, 이용철 전 경영본부장은 문화진흥팀장으로 각각 발령을 냈다.

노조는 "신 원장이 부임 이후, 전 직원 월례회의, 부서장급 주간회의, 새 노조와의 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서 '논란의 대상에게 보직을 맡기지 않겠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털고 간다. 인사는 단호하게 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으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를 다시 주요 부서장으로 앉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직위해제는 조직혁신위원회 결과 발표를 희석시키고, 만화계와 지역사회의 눈을 돌린 후 당사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잘 짜여진 각본의 쇼였던 것이냐"며 "논란의 간부직원을 주요 부서장으로 발령낸 것이 신 원장이 그동안 약속했던 '혁신', '쇄신', '단호', '엄중', '책임', '공정', '전문성'이 고려된 상식적인 인사이자 조직혁신위원회가 요구한 엄정한 인적청산인지 다시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동화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이사회, 만화계, 부천시, 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조직혁신위원회는 지난 2월 21일 4차례에 걸쳐 진흥원의 전반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숙의하고, 논의해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혁신안을 진흥원에 권고하게 됐다고 발표했었다. 조직혁신위는 "진흥원의 모든 사태는 전임 원장들의 과도한 인사 전횡에서 시작됐다"며 "직위와 직책에 기대어 벌어지는 갑질 행태,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합집산 등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장은 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징계를 포함한 과감한 인사를 단행해 진흥원의 명예를 대외적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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