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하수슬러지 자원화' 차질빚나

1200억 규모 처리장 신축 공사
핵심기술보유업체 경영 악화에
20여 협력사에 60억원 대금체불
준공예정일도 내년 3월로 지연


1천억원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 설치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자원화 기술을 보유한 주요 업체의 경영 사정이 악화된 탓이다.

SL공사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매립지 내에 3단계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을 만들고 있다. 총 1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현 고화처리시설의 대체 목적으로,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처리하게 된다.



하루 700t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시설의 토목 공사는 (주)한진중공업이, 기계 설비 설치는 대림산업(주)가 각각 맡았다. 대림산업은 자원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A사와 함께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착공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A사의 경영 사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A사는 하수슬러지 자원화시설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A사 협력 업체들에 직접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A사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현재는 채권이 압류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직접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규모나 액수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에는 토목공사까지 지연되면서 A사의 수십개의 협력 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공사 과정에서 사면 균열이 발생해 지난해 8월부터 약 6개월간 보강 공사가 이뤄졌다.

건물이 지어져야 내부 설비 설치가 가능한데, 공정이 지연되면서 A사가 미리 설비를 납품받은 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업체는 20여 곳으로 금액은 모두 약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의 준공 예정일은 올해 9월이었지만,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서 내년 3월로 미뤄진 상태다. 현재 약 2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기술 보유 업체의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향후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L공사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요청한 기성금은 모두 지급한 상태로, 현재 미지급된 대금은 없다"며 "대림산업을 통해 상황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특별히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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