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각자도생 인천교육

김성호

발행일 2019-03-0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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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님, 인천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또 거리로 나서야 했답니다. 이들은 새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미뤄둬야 했습니다. 집 앞에 생긴다고 믿어왔던 초등학교 건립이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인천시교육청 소통도시락과 시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대책을 내놓으라고 수차례 글을 올리고 기자회견도 열었던 이들의 마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아니었겠습니까.

2㎞ 가까운 위험천만한 통학 길에 매일 몸을 맡겨야 하는 어린아이들과 그걸 지켜봐야 하는 부모 마음이 어떨지는 교육감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동춘1구역 도시개발구역 내에 학교 건립이 무산된다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가운데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와 아이들의 삶은 이사한 순간부터 지옥 같은 나날이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절박한 심정과 달리 교육청은 '플랜B'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간 교원 수급이나 학교시설 같은 교육 여건 격차를 최소화하는 시책을 마련해 실행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조치를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 거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드네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만 믿고 자칫 정보확인을 소홀히 해 치러야 하는, 학부모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너무 커지는 현실을 인천 여기저기서 목격합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인천 학부모들은 특히나 몇 배는 더 이사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이 적어도 학부모들에게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도시가 된 것 같습니다. 학부모로서 각자 살 길을 도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 보입니다. 도성훈 교육감님, 부모 노릇하기 참 어려운 도시 인천입니다.

/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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