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구군 '대민행정 최일선' 통장 구인난

월20만원·종량제봉투 지원이 전부
전출입등 궂은일 잦은방문 고된일
"주민 협조얻기 점점 힘들다" 기피
간석1동 12통은 공고 넉달째 '0명'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이 '통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방위 통지서를 대상 주민에게 나눠주거나 전입 확인 등 주민등록 관련 업무로 밤늦게까지 고된 일을 해야 하지만 주민들의 협조를 얻기가 어렵고, 이들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마저 제한적이라 통장을 맡으려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천 남동구 간석1동은 최근 9번째 '12통 통장' 모집공고를 냈다. 간석1동에 사는 25세 이상 주민이 지원 대상인데, 지난해 12월 첫 모집공고 이후 지금껏 지원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동 관계자는 "동 홈페이지와 현수막 등을 활용한 모집 활동을 했는데,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을 상대로 각종 궂은 일을 해야 하는데, 주민 협조를 얻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지원자가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3월 들어 남동구에서 2번 이상 통장 모집공고가 난 지역만 7개 통에 달한다.

미추홀구 학익2동은 7통장 자리를 지난 6년간 맡아오던 주민에게 최근 다시 맡겼다. 이 지역 통장은 3년 임기에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연임 기간이 끝났음에도 새로운 통장을 찾지 못할 경우 기존 통장 동의를 얻어 3년 더 연장할 수 있는데, 다행히 기존 통장을 설득할 수 있었다. 새 통장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통장은 행정시책의 홍보와 함께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한다. 민방위 통지서, 취학 통지서 등을 대상 주민에게 직접 나눠주고 전입신고 확인 등 주민등록 관련 업무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협조를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월 20만원 수준의 수당, 종량제봉투 지원 등 통장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는 제한적이다.

연수구의 한 주민은 "밤늦은 시간 갑자기 초인종이 울려 나가봤더니 통장이 민방위 통지서를 전달해 주러 오셨더라"며 "'몇 번이나 다녀갔는데, 연락 좀 주시지'라는 통장 말씀에서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통장 활동의 어려움이 점점 많아지면서 통장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통장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라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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