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모아 '생협 추진'… 평택대 시설운영 내부 반발

일부 주도 교수 11명… 학생 4명뿐
다수 구성원 "사전협의 없어" 불만
학교측 "직영 통해 수익금 재투자"


평택대학교가 교내 학생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계약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 '갑질 계약'의혹(3월 7일자 7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수 등이 주도하여 해당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설립을 추진해 내부 반발이 거세다.

10일 평택대 및 위탁·운영 계약자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일부 교수는 지난 5일 생협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학생복지시설 중 위탁 운영 중인 서점과 복사실을 생협이 직영하는 계획과 향후 운영 계획 중인 교직원 식당과 베트남 학생 전용 식당도 생협이 직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발기인 대회에는 교수 11명과 학생 4명, 교직원 2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해당 시설을 위탁·운영하는 임차계약자들은 대학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수의 학교 구성원들도 일부 교수 및 직원들이 사전에 협의 없이 생협 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생협은 '생활협동조합법 설립 제21조'에 따라 발기인이 정관을 작성하고 창립총회의 의결을 거친 뒤 경기도지사의 인가를 받아 조합이 결성되지만, 사전에 내부 구성원들과의 논의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교직원은 "생협을 왜 만드는지 설명도 없었고, 4천명의 학생 중 4명이 참석한 채 발기인대회가 개최됐다"며 "매번 이런 식으로 학교 일이 일부 구성원에 의해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직원도 "단지 사전협의가 없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대학진단) 역량 강화 대학으로 지정돼 정원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인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포기하고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를 대학이 구성원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생협 설립 취지는 학생복지시설을 직영해 수익금을 학교에 재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종호·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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