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6관왕', 역대 최연소 MVP 등극… "미국에서 얻어온 건 정신적인 부분"

유송희 기자

입력 2019-03-11 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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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수는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가장 바쁜 선수였다.

정규리그 기록으로 주는 리바운드, 블록 1위 상을 받으러 올라간 것을 시작으로 우수 수비 선수상, 윤덕주상, 시즌 베스트5, 최우수선수까지 무려 5차례 단상에 올라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수 수비상을 받고선 같이 후보에 오른 팀 동료 염윤아가 수상하길 바랐다면서 "언니에게 상을 바치겠다"고 말했고, 윤덕주상을 받고선 "더욱 연구하고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6관왕의 정점은 역시 MVP였다.

20세 3개월인 박지수는 2001년 겨울리그 당시 변연하의 역대 최연소 MVP 기록인 20세 11개월을 깨뜨리고 여자농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기자단 투표 101표를 모두 획득해 역대 세 번째 '만장일치' MVP에 등극하는 기록도 새로 썼다.

정규리그 평균 13.1점(10위)에 11.3리바운드(3위), 3.1어시스트(10위), 1.8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KB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선 공을 확실히 인정받은 것이다.

박지수는 "제가 생일이 늦어서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 됐는데, 늦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기록이란 건 깨지기 마련이라 생각하는데 이 순간만큼은 누리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2년 전 신인상을 받고 지난해엔 MVP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명실상부 왕좌에 오른 그는 "우승할 때도 그렇고 트로피가 무겁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난 2년보다 이번시즌에서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낸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여자프로농구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미국에서 얻어온 건 기술보다도 정신적인 부분"이라며 "뛰고 싶은 만큼 뛰지 못해 속상한 게 스트레스였는데, 안 되거나 힘들 때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대들보 역할을 하는 그는 "여자농구의 인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대표팀 성적이 중요하다"며 "소속팀에서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잘해서 여자농구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책임감도 드러냈다.

진짜 '최고'가 되기까진 한 걸음이 더 남았다. 삼성생명-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벌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의 어깨가 무겁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가 기다리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준비할 기간이 더 많다는 건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해 챔프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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