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퇴직연금'

회사 지급부담 덜고… 근로자 안전한 노후준비 도움

물가 고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 노후안정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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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원금보장 편중, 작년 수익률 1%대
2022년 의무화 앞두고 취지 무색
당국 "만기시점 고금리상품 전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대 수준에 머무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는 지적이다. 노후생활 안정이라는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은 금융기관이 기업 대신 퇴직금을 관리해 연금형태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근로자는 회사의 부도에도 퇴직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분할지급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 지난 2005년 도입됐으며 2022년에 의무화된다.



하지만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회사들의 상품 수익률은 1%대가 대부분으로 조사됐다.

적립금이 25조원으로 가장 많은 삼성생명은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확정급여(DB)형 1.63%·확정기여(DC)형 0.71%·개인 퇴직연금(IRP)형 0.49%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DB형 1.25%·DC형 0.07%·IRP -0.07%였고, 한화생명은 DB형 1.65%·DC형 0.96%·IRP 1.09%였다.

은행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DB형 1.43%·DC형 0.89%·IRP 0.14%, IBK기업은행은 DB형 1.06%·DC형 1.25%·IRP 0.56였다.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인 점과 수수료 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퇴직연금의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는 안정적인 원금보장상품으로 편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식 등에 투자하는 원금비보장 퇴직연금상품도 지난해 부진한 증시로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퇴직연금이 노후생활 안정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상품 다양화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입자가 운용대상 원금보장상품의 종류를 지정할 경우 만기 시점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으로 자동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운용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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