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展·(1)]김보섭 '시간의 흔적'

'항도의 공장·부두' 옛기억 생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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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섭 作 '시간의 흔적-선창산업'.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한국유리·선창산업·동국제강
북성·만석·화수부두 등
지금도 동구 해안가에 고스란히…
얼마 안남은 시설 '추억·향수'
허물지 않고 도시재생 보존 염원
인천도시역사관, 작가와 만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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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후 설립돼 2000년대 초반까지 인천에서 운영되다 군산으로 이전한 한국유리(판유리)를 비롯해 선창산업, 대성목재, 동국제강, 북성·만석·화수 부두. 인천시 동구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 공장과 부두들이다.

이들은 송도국제도시 등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대변되는 인천에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설이다.



이들은 김보섭(64) 사진작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인천도시역사관(이하 역사관)이 27일부터 올해 말까지 '2019 도시를 보는 10명의 작가'展을 시작한다. 시각예술분야에서 인천과 도시를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 10인이 순서대로 전시회를 진행한다.

그 첫 번째로 김보섭 작가의 '시간의 흔적-인천의 공장지대'전이 27일부터 4월 9일까지 역사관 2층 소암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가 2010년 발표했던 가로 2m×세로 1m 크기의 대형 사진 작품 7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1990년경부터 인천 차이나타운과 청관을 기록했으며, 2000년이 넘어서면서 동구 지역의 공장들에 관심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당시 작업했던 것들이다. 이후에도 양키시장, 자유공원, 만석동, 연평도 등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사진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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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섭 작가.

작품을 세팅하는 등 전시회 준비에 한창인 김보섭 작가를 지난 25일 오후 역사관 소암홀에서 만났다.

작가는 "공장 지역은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출입에 제한을 두는 곳인데, 2000년께 허가를 받아서 한국유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면서 "그 곳을 담다가 동구 지역 공장으로 시선을 넓혔다. 그때 독일 린호프사의 파노라마 카메라(중형)를 구입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전시회장에 걸린 작품들이 그 카메라로 찍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파노라마 카메라로 인해 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며, 거대한 공장을 담아내는데 제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첫 작품 발표(전시회와 도록 제작) 후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소개하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다.

"우선 역사관의 기획전과 제 사진 성격이 잘 맞아서 이뤄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평론가가 '인더스트리얼 노스탤지어(Industrial Nostalgia)'라고 제 사진을 평가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와 같은 추억과 향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공장을 허물어서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닌,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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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섭 作 '시간의 흔적-선창산업'. /인천도시역사관 제공

작품의 소재로서 공장의 매력에 관해 질문했다.

"거대한 공장 건물 자체는 미(美)적으로도 매력적입니다. 또한 인천은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부터 노동(자) 도시로도 알려져 있었고요. '굴뚝과 공장, 모든 것을 그대로 둔 이 독특한 바닷가 공장 지대를 문화지역으로 재탄생 시키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마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27일 오후 7시 역사관 소암홀에선 전시회 개막에 맞춰 작가와 작품에 관해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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