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로 침체됐던 화훼·묘목시장이 공기정화 식물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오후 화성시 반송동 화성수원오산산림조합 나무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묘목을 고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기업·공공기관부터 일반 가정까지
식물 효능 부각 되면서 '수요 급증'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과 경기 불황의 여파로 가라앉았던 화훼·묘목 시장이 봄철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미세먼지 등 공기정화에 탁월한 식물의 효능이 부각 되면서 화분 및 묘목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화성수원오산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시장. 식목일(4월 5일)을 앞두고 연일 대기를 뒤덮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묘목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과수 농가부터 기업 및 공공기관 관계자, 일반 가정까지 구매층도 다양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복숭아·감·밤·청포도 묘목 등을 사려는 농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일반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나무 한 그루당 연평균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산림청의 조사처럼 아무래도 잦은 미세먼지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이날 나무시장을 찾은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은 이팝나무, 백합나무, 벚나무 등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행정기관 등에서 식목행사 때 주로 심는 묘목을 살펴봤다.
현재 경기도는 220억원을 들여 도시숲을 만들 예정이고, 도교육청은 학교에 3천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평택, 시흥 등의 지자체들과 기업들도 나무 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효능이 있는 벵갈고무나무·스킨답서스·황야자 등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화훼 업계 관계자는 "2005년 1조원 넘던 화훼·묘목시장이 지난 2017년 5천억원으로 반 토막 나면서 농가가 힘들어졌다"면서 "최근 공기정화 식물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도 올라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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