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위축된 봄… 미세먼지가 삼킨 '돼지고기 소비'

'기관지에 좋다' 옛말… 판매 부진
소득직결 도매가 전년比 10.6% ↓
수입량·사육수 늘어 공급도 과잉
"양돈농가 도산위기… 대책 시급"


'미세먼지 배출에 효능이 있다'는 속설로 인기를 끌었던 돼지고기가 황금돼지해인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해 외면받고 있다.

수입산 증가로 국내 돼지고기의 판로는 계속 줄고(2018년 12월 28일자 10면 보도) 있는 데다, 잦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 인구까지 감소하면서 성수기가 시작되는 봄철 수요마저 부진해 가격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돼지고기(냉장 삼겹살) 100g의 소매가격은 1천745원이다. 전년 동기 1천795원보다 2.8%, 일 평년 1천887원보다 7.5% 낮다.

특히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도매가격(1㎏ 기준)은 전년보다 10.6% 하락한 3천634원으로 사정이 더 나쁘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지됐던 돼지고기 가격 폭락은 수입산 증가(2017년 37만t→2018년 46만t)로 판로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인데, 보통 3월이 되면 나들이 인구 증가에 판매량이 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올해는 조짐조차 없다.

업계는 잦은 미세먼지로 야외활동 인구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내 돼지고기의 특성상 삼겹살 등 구이류가 인기가 높았으나 미세먼지로 여행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이 줄면서 소비가 위축됐다는 것.

업계는 그동안 돼지고기가 미세먼지 배출 등 기관지에 좋다는 속설(?)에 힘입어 대기환경이 좋지 않을 때마다 판매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의학연구 결과 돼지고기의 단백질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외에 미세먼지에는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문제는 가격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육 수가 증가(1천만 마리→1천150만 마리)하고 수입량 역시 늘 것으로 예상돼 생산량은 증가할 전망이지만 수요는 전년보다 높지 않아 과잉 공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돈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양돈농가의 도산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농가의 경영 안정과 사료비 등의 부담 완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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