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부가 열어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기회

허은주

발행일 2019-04-0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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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개인 통 큰 기부로 최근 개관
정부 종합대책·예산 확대에도
학교 교육 마친 성인 시설
여전히 턱없이 부족해


허은주 인천광역시 서구 자립지원과장
허은주 인천광역시 서구 자립지원과장
발달장애인의 부모님들의 염원인 인천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개인의 통 큰 기부로 지난 3월 4일 개관했다. 이 센터는 서구 가좌동에 소재한 화장품 용기 생산업체인 (주)연우 기중현 대표의 40억원 개인 기부로 건립하게 돼 더욱 뜻깊다.

서구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는 연면적 2천362㎡(715평)로 전국 최대의 규모다. 서구는 이 시설을 전국 최고의 장애인교육센터로 운영하고자 한다. 센터 직원 28명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열의로 가득하다.

발달장애는 지적·심리적·사회적·신체적 발달 등에 장애가 유발돼 그 장애가 평생 지속된다. 성인이 돼서도 간단한 일상조차 타인의 도움 없이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 서구발달장애인 등록 인구는 1천805명으로, 이 중 성인 발달장애인은 68%(1천237명)에 달한다. 이들은 학교 교육과정을 마치면 갈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에선 11개의 성인 대상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인천에선 이번 평생교육센터가 처음이다.

한 자녀가 발달장애인이면 그 가족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된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은 개인의 불행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무겁고 다양한 문제가 사회 전반에 발생하고 있음을 현장에서도 느낀다. 부모가 없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책은 현재의 사회복지체계에선 없다. 학업을 마친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노년을 위한 발달장애인요양원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 전국에서 발달장애인 전문 요양원은 한 곳도 없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성인 발달장애인의 능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해 줄 교육시설 같은 시설이 한 개라도 확대되길 기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범정부 차원의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서는 영유아기 발달장애인 조기진단과 관리체계구축, 장애아전문·통합어린이집 증설, 발달장애 부모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청소년발달장애인 방과 후 돌봄서비스, 특수학교, 특수학급 증설, 발달장애인훈련센터 건립, 최중증 성인 발달 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중·노년기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지원, 장기요양 등 방대한 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이러한 모든 사업은 사업명만 들어도 거창하고 꿈만 같다.

2019년 정부의 발달장애인의 예산은 전년보다 818억원이 늘어난 1천230억 원이라고 한다. 이번에 개관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도 부지비용과 건축 비용(기부채납)이 총 98억 원 규모였다. 1개소의 장애인시설을 건립하는데 만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전국 지자체로 예산이 분산되면 우리 서구의 장애인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인천 서구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구립직업재활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와 함께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위한 시설, 특히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루빨리 전국에, 인천광역시 자치단체마다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지어져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님들의 고충과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길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가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찾아주고 그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발달장애인에게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주신 기중현 대표께 관계 공무원으로서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부자의 마음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허은주 인천광역시 서구 자립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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