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통학 고교생·학부모들 불만
수원·성남 등 14곳 1인당 30만원
주소지 기준 "상대적 소외감 우려"
道교육청 "전면 확대방안 추진중"
화성시 반월동에 거주하는 K(51)씨는 "오산으로 학교를 다니는 둘째 아이가 교복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부천시 상동에서 안산 D고교를 다니고 있는 K(16)양의 같은 반 친구들은 K양과는 '교복'이 금기어다. 오산과 안산은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반면 화성과 부천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이 경기도 내 시·군 자치단체마다 시행 여부가 제각각인데다, 주소지를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무상 교복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학부모 및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원시를 비롯 오산, 성남, 용인, 광명, 안산, 안양, 군포, 과천, 의왕, 안성, 포천, 가평, 고양 등 14개 자치단체에서 고교 신입생 1인당 30만원의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물론 관외로 다니는 학생들도 지원 대상이다.
수원시는 관내 1만870명, 관외 646명의 학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안산시 관내 학생 6천858명과 관외 학생 568명이 혜택을 받았다. 안양 5천800여명, 의왕 1천100여명도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원 자격 기준을 주소지로 한정하고 있어 교복 지원이 없는 지자체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학생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화성시에 주소지를 둔 학생이 수원이나 안산 등의 학교를 다닐 경우 교복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
실제 화성에서 수원으로 통학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L(42)씨는 "교복비 부담에 따른 (수원, 용인, 성남 등) 지역별 형평성도 문제지만,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상대적 소외감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며 "재정이 튼튼하다는 화성시는 교복 지원이 올해도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흥의 한 학부모도 "청소년기에 교복 지원은 학생들 사이에서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 당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고등학교도 중학교처럼 전면적인 무상 교복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에 조만간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회와 협의해 교복 지원 대상을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수원·성남 등 14곳 1인당 30만원
주소지 기준 "상대적 소외감 우려"
道교육청 "전면 확대방안 추진중"
화성시 반월동에 거주하는 K(51)씨는 "오산으로 학교를 다니는 둘째 아이가 교복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부천시 상동에서 안산 D고교를 다니고 있는 K(16)양의 같은 반 친구들은 K양과는 '교복'이 금기어다. 오산과 안산은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반면 화성과 부천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이 경기도 내 시·군 자치단체마다 시행 여부가 제각각인데다, 주소지를 기준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무상 교복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학부모 및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수원시를 비롯 오산, 성남, 용인, 광명, 안산, 안양, 군포, 과천, 의왕, 안성, 포천, 가평, 고양 등 14개 자치단체에서 고교 신입생 1인당 30만원의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물론 관외로 다니는 학생들도 지원 대상이다.
수원시는 관내 1만870명, 관외 646명의 학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고 있다. 안산시 관내 학생 6천858명과 관외 학생 568명이 혜택을 받았다. 안양 5천800여명, 의왕 1천100여명도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원 자격 기준을 주소지로 한정하고 있어 교복 지원이 없는 지자체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학생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화성시에 주소지를 둔 학생이 수원이나 안산 등의 학교를 다닐 경우 교복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
실제 화성에서 수원으로 통학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L(42)씨는 "교복비 부담에 따른 (수원, 용인, 성남 등) 지역별 형평성도 문제지만, 아이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상대적 소외감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며 "재정이 튼튼하다는 화성시는 교복 지원이 올해도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흥의 한 학부모도 "청소년기에 교복 지원은 학생들 사이에서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 당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고등학교도 중학교처럼 전면적인 무상 교복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에 조만간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회와 협의해 교복 지원 대상을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교육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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