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장어 조업 앞두고 그물에 잡혀
기온 올라 가면 더 많이 나타날 듯
봄이 되면서 유해 생물인 '끈벌레'가 한강 하류에 재출현, 고양지역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7일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 잉어와 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행주 어민들은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이 구간에서 실뱀장어(뱀장어 치어) 조업을 할 예정이지만 걱정이다.
어민들은 1인당 80m짜리 포획용 그물 7개씩을 한강에 설치할 수 있다.
행주 어민들은 최근 수년 동안 끈벌레와 사투를 벌였다. 죽은 실뱀장어와 끈벌레가 섞인 채 올라와 사실상 조업을 하지 못했다.
어민들은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끈벌레 출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업 당시 그물에 잡힌 실뱀장어가 끈벌레 때문에 죽을 것을 우려, 신속하게 깨끗한 수조로 옮겼지만 모두 죽은 바 있다.
그동안 어민들은 행주대교를 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 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에 끈벌레가 발생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고양시는 2016년 8월 '한강 수질과 끈벌레류 발생 원인 규명 및 실뱀장어 폐사 원인 등 어업피해 영향조사 용역'을 인하대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 말 최종 보고서에서 끈벌레 발생원인으로 염도 증감을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았다. 염도 변화에 따라 2013년께 끈벌레가 해당 지역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서식처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화식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몇년간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끈벌레 출현은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된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기온 올라 가면 더 많이 나타날 듯
봄이 되면서 유해 생물인 '끈벌레'가 한강 하류에 재출현, 고양지역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7일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 잉어와 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행주 어민들은 4월 초부터 5월 중순까지 이 구간에서 실뱀장어(뱀장어 치어) 조업을 할 예정이지만 걱정이다.
어민들은 1인당 80m짜리 포획용 그물 7개씩을 한강에 설치할 수 있다.
행주 어민들은 최근 수년 동안 끈벌레와 사투를 벌였다. 죽은 실뱀장어와 끈벌레가 섞인 채 올라와 사실상 조업을 하지 못했다.
어민들은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끈벌레 출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업 당시 그물에 잡힌 실뱀장어가 끈벌레 때문에 죽을 것을 우려, 신속하게 깨끗한 수조로 옮겼지만 모두 죽은 바 있다.
그동안 어민들은 행주대교를 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정상 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에 끈벌레가 발생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고양시는 2016년 8월 '한강 수질과 끈벌레류 발생 원인 규명 및 실뱀장어 폐사 원인 등 어업피해 영향조사 용역'을 인하대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11월 말 최종 보고서에서 끈벌레 발생원인으로 염도 증감을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았다. 염도 변화에 따라 2013년께 끈벌레가 해당 지역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서식처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화식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몇년간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끈벌레 출현은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된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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