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칼럼]오래된 새로운 비즈모델 '구독경제'

이남식

발행일 2019-04-09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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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선도… 애플도 가세 형국
소유 아니라 접속하는 형태로 변화
가정식등 많은 서비스 새롭게 부상
한국, 5G 상용화 '최적 인프라' 갖춰
기회 살리는 지혜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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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국제미래학회 회장
지난 3월 25일 애플사는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인 'TV+'와 무제한으로 잡지와 신문을 구독하는 'NEW+'를 매월 9.99달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발표하였다. 넷플릭스가 선도하고 있는 구독경제에 애플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구독경제는 매월 도서나 음반을 받거나 또는 신문이나 잡지의 구독 등으로 익숙한 형태이며 현재에도 인터넷 사용+IPTV+전화, 음악스트리밍 등을 월정액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제레미 리프킨은 이미 2000년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면서 '접속의 시대 The age of access'라는 저서를 통하여 앞으로는 소유에서 접속하여 사용하고 체험하는 시대로 바뀔 것을 예측하였다. 스마트 폰의 보급과 5G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 접속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이 0에 가깝게 되다 보니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접속하고 사용하는 형태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최근 현대 자동차에서는 월정액을 내면 다양한 차량을 마음대로 바꾸어 타는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으며 밀리의 서재와 같은 도서의 무제한 대출, 윌라와 같은 오디오북과 강연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등 네트워크효과에 의한 플랫폼비즈니스들이 수익모델을 광고에서 구독형모델로 전환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도 광고가 없는 유튜브레드로의 전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구독경제에 대해 긍정적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한 번 고객이 구독을 시작하면 이탈하기가 어려우며 매월 수입이 보장되므로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한 구독모델을 선호할 수 있다. 동영상스트리밍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엄청난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벤처캐피털의 경우 이러한 구독 및 플랫폼 모델에 대해서는 거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므로 보다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하여 기존의 오래된 비즈니스 모형이 바뀌고 있는데 바로 대세가 구독경제인 것이다.

화장품, 가정식 또는 명품가방에 이르기까지 월정액을 지불하고 사용하게 되는 많은 서비스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구독경제에는 대체로 네 가지 유형의 비즈모델이 있는데 첫 번째가 정기배송 모델로 전문가의 큐레이션과 정기배송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두 번째는 무제한 이용 모델로 월정액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고가품 렌털 모델로 자동차, 안마의자, 가구 명품의류 등의 품목이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구독 모델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나 어도비, 구글, 아마존이 이러한 서비스를 각사의 클라우드와 연동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아파트 등 거주 공간, 매일 식사, 무제한 의료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수많은 오프라인 서비스들이 구독경제의 형태로 바뀌어 나가게 될 것이다. 향후에는 고객의 영향력이 과거와 판이하게 커져서 고객의 추천과 좋아요의 힘이 더욱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결국 공유 경제가 진일보하여 구독경제로 전환되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시험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가지게 되어 국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창안하여 시험한 뒤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과 환경 그리고 비즈니스모델을 통합하여 기회를 살리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서 승자 독식과 새로운 독과점이 심화되기 때문에 우리 산업은 계속 변방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향후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구독경제를 구축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이남식 국제미래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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