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선두 SK의 승부근성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9-04-09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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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타율 '꼴찌' 불구 집중력 돋보여
올 시즌 10승중 8승은 역전드라마
2경기 9회말 끝내기打 '뒷심 저력'


프로야구 시즌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인천 SK의 경기 막판 뒤집기 명승부가 눈길을 끈다.

SK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공동 선두였던 두산을 밀어내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을 3-2로 물리친 SK는 구단 역대 5번째 '시즌 10승'을 선점하기도 했다. 개막 후 10승을 먼저 올린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2.4%(33차례 중 14차례)에 이른다.

SK가 쌓은 10승 중 절반인 5승은 극적인 끝내기 승리였다. 최근 2경기에서는 '9회 말'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7일에는 무사 만루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한 배영섭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8일은 1사 1·2루에서 나주환의 결승 2루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뒷심'이 돋보이는 SK는 10승 중 8승을 역전승으로 일궜다. 그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다. '에이스' 김광현, 앙헬 산체스, 브록 다익손, 박종훈, 문승원 등 1~5선발이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박민호, 하재훈, 서진용, 정영일, 김태훈 등 불펜이 잘 돌아가고 있다.

주눅이 든 타선도 승부처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기(氣)를 편다. SK는 팀 타율(0.228)이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런 군단'이란 수식어가 어색하리만큼 거포들의 방망이도 예년 같지 않다.

하지만 집중력에선 따라올 팀이 없다. 대표적인 경기가 4일 롯데와의 홈 경기였다.

2-6으로 뒤진 7회 말에서 강승호를 시작으로 정의윤, 이재원이 연거푸 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SK는 연장 11회 말에서 강승호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는 명승부를 펼쳤다.

최근 삼성전에서는 "역시 최정!"이라는 홈 팬들의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SK의 간판타자 최정은 6일 삼성과 1-1로 맞선 9회 말 무사 1·2루에서 기습번트 안타로 끝내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7일에는 2-1로 뒤진 7회 말 공격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K의 끝내기 승리는 새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의 '7회 이후 승부수'가 나름 적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1~2점 차 승부에서 7회 이후부터는 감독의 지략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불펜과 대주자 기용 등에서 짜임새 있는 작전으로 뒤집기 역전승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중심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다소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마운드에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승부처에선 타선이 집중력이 발휘한 점이 승리로 이어졌다. 운도 어느 정도 따라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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