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청성 "동료 원망 안 해, 날 도와준 미군에 인사드리고 싶다"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4-16 14: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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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유엔군 사령부 채드 캐럴 대변인이 지난 2017년 11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귀순 장면이 담긴 CCTV를 공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서 오청성 씨가 미국 NBC방송과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오청성 씨는 15일(현지시간)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이 오후 3시 15분이었고,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오씨는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운전을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했다. 겁이 났다. 영상을 볼때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 나조차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영상 속의 사람이 나라는 걸 믿을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귀순할 때 다섯 차례의 총격을 가한 동료들을 탓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나도 총을 쐈을 것이고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붙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갔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오씨와의 인터뷰가 미국 언론 첫 인터뷰라면서 그의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오씨는 지난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타고 MDL로 돌진하다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달렸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5, 6군데 총상을 입었다. 

 

오씨는 "패딩 자켓을 입고 있었고 총알이 여기로 들어와 이쪽으로 빠져나갔다"면서 직접 총 맞은 자국을 보여줬다. 

 

이어 "관통상 때문에 근육이 찢어지고 피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계속 달렸다. 누워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군) 구하러 올 때 의식이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오씨는 이후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도움으로 수술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오씨는 아주대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구급헬기 요원 중 한명이 고필 싱 미군 중사였다는 점에 "그에게 진정 감사하고 그를 만날 기회가 있길 바란다. 그를 만나면 그에게 모든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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