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복원 vs 현대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방식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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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구도심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지붕이 훼손되고 검게 그을린 모습. 사진은 Gigarama.ru가 항공 촬영해 17일 공개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 /파리 AP=연합뉴스

화마로 목재 첨탑과 지붕이 붕괴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핵심은 원형 그대로 복원해 역사성을 살릴지, 아니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건축할 것인지로 모인다.

프랑스 일부 건축가들은 무너져내린 첨탑 등을 현대풍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첨탑을 과거 그대로 복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현지 매체인 프랑스인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언했다.

최근 파리의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설계한 그는 목재와 같은 오래되고 무거운 건축 재료보다 강철이나 티타늄 등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재료들을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이 과거, 특히 1844~1864년 사이 설계·건축 등에서 원형을 따르지 않고 변경된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붕괴한 96m 높이의 첨탑도 1859년 성당 보수 공사를 맡은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가 새로 추가한 것이다.

성당 외벽의 아치형 지지 구조를 일컫는 플라잉 버트리스나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 괴물을 형상화한 키메라상 역시 이 기간 개조되거나 새로 더해졌다.

2000년대 초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성당 복원 작업에 참여한 건축가 크리스티앙 슈뮈클 몰라르도 "현대적인 재건축 방식은 더 안전할뿐더러 기간도 더 단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850여년 전통의 인류 문화유산이자 프랑스 가톨릭의 상징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재건 방식을 둘러싼 이러한 논쟁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화재 참사 직후인 지난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이내에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고 시한을 못 박아 더 촉진된 측면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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