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부평이 키워낸 가수… 세대 넘어 돌아온 불멸청춘

인천 부평아트센터 내일 헌정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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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서 음악 시작… 29세 요절
'돌아가는 삼각지' 등 아직도 애창
베이스 황상연 등 올드팝과 함께


29세에 요절한 가수 배호(1942~1971)의 삶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콘서트가 인천에서 열린다. '배호, 스물아홉 청춘'이 23일 오후 7시30분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전쟁 후 공단 도시이자 미군기지가 있었던 인천 부평은 배호 음악의 근원지였다. 배호는 17세였던 1955년 부평에 있던 미8군 나이트클럽 '55예스컴'에서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배호에게 부평은 첫 취직지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부평에 있었던 무기와 군수물자 생산 공장이었던 미쓰비시(三菱)가 일본과 한국인 노동자의 사택으로 지었던 낡은 집의 방 1칸을 월세로 얻었다. 그곳에서 부산에 머물던 어머니와 여동생도 올라와서 함께 생활했다.

이번 음악회에선 1960~1970년대 우리 가요계를 풍미했던 배호의 히트곡들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성악가에 의해 연주된다. 음악회가 배호의 생일(4월 24일) 전야에 열려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음악회는 '안개(霧)', '비(雨)', '밤(夜)' 등 3부로 구성됐다. 배호의 노래와 함께 당대 유행한 팝송과 또 다른 요절 가수 김정호의 노래도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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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테너 최기수, 베이스 황상연, 바리톤 염현준. /플레이캠퍼스 제공

베이스 황상연이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빗소리는 나의 마음', '서울 야곡', '마지막 잎새' 등을 부르고 테너 최기수와 바리톤 염현준이 김정호의 '빗속을 둘이서', '작은 새',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맥클린의 '빈센트'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출연자들은 배호 노래에 얽힌 사연과 현재도 애창되는 이유에 관한 토크 콘서트도 선보인다.

콘서트를 연출한 장한섬 플레이캠퍼스 대표는 "공장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위로했던 배호를 재조명함으로써, 공장지대이자 미군기지였던 부평이 배호 음악의 근원지라는 지역의 자긍심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면서 "부모와 자식 세대를 잇는 노래들을 함께 공감하면서 어려운 시대와 사회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라는 집단기억을 재생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 문의: (032)777-877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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