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김정은대변인" 불씨, 李 "용납 않겠다" vs 黃 "실정 못덮어"… 입씨름 치열

이해찬 "제1野 대표 발언 도넘어
정치 입문자가… 막판 후회할 것"

황교안 "외교서 오로지 北최우선
경제·안보 무능… 장외투쟁 계속"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이끄는 양당 대표들의 '입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 주말 자유한국당의 서울 광화문 장외 투쟁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발언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에 대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22일 "또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지만, 황 대표는 다시 "누가 어떤 말을 해도 국민 중심으로 가겠다"고 맞서면서 양당 대표간 갈등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는 양상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제1야당의 대표 발언이 도를 넘었다.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야당 대표가 문 대통령을 가리켜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변인 역할만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그렇게 입문해서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는가.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청와대까지 진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독재적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국민이 거리를 메우고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며, 그때는 후회해도 늦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제자리로 올 때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파면하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정책 방향을 바로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온갖 독재수단을 동원해 권력을 유지할 궁리만 한다"고 비판한 뒤 외교 문제에 대해선 "오로지 북한만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정말 걱정이다.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데 정권이 못하는 부분을 우리가 채워 나가겠다"고 차별화 전략을 펴기도 했다.

황 대표는 또 기자들과 만나서는 "무너지는 경제, 흔들리는 안보를 보면 무능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이 부분을 듣지 않으면 행동할 수밖에 없고 정책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며 "실정의 참상을 국민에게 알리며 국민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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