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환과고독: 홀아비·과부·고아·독거노인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네 부류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4-25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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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기 맹자는 공자를 계승하여 인의를 강조한 사상가이다. 유학은 정치사상과 관련하여 본래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민본사상을 가지고 있다. 백성이 근본이고 근간임을 주장하면서도 그들을 다스리는 현명한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른바 갓난아이를 돌보는 부모에 비견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으로 공평하게 대하듯이 임금도 백성에 대해 그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가 잘난 자식보다는 부족한 자식에 대해 애를 끓이며 걱정하고 보호하듯이 하기 때문에 그런 부류에 해당하는 백성을 적시하였다. 맹자에 보면 늙어서 아내가 없는 이(老而無妻)를 홀아비(鰥)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이(老而無夫)를 과부(寡)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이(老而無子)를 독거노인(獨)이라 하고, 어린데 부모가 없는 이(幼而無父)를 고아(孤)라 한다. 이 네 부류는 궁박한 지경에 처해있는 백성으로 호소할 데가 없는 이들로 임금이 보살펴야 할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다. 전통가족 구조에 있어서는 가족 간의 상부상조가 기본적으로 전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구성원 가운데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그 자체가 상부상조나 의지처가 없어져 살아가기 힘들게 된다. 이런 처지에 속한 사람들을 일차적으로 나라에서 돌봐야 한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적인 가족구조가 해체되어감에 따라 구조적 차원에서만 보자면 개념을 다시 정의해야 할 판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일인가족이 급증하고 자식은 낳지 않으면서 반대로 이혼율은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늙어서 자식 없는 경우는 말할 것 없고 남편이나 아내가 없는 경우도 주위를 둘러보면 일상적이다. 다만 환과의 경우도 살다가 짝을 잃어버려 힘들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어린데 부모가 없는 경우나 늙어서 자식이 없는 이도 힘들고 외로우니 시대의 변화를 감안해보더라도 국가가 복지차원에서 보장해 주어야 하는 대상이다. 특히 환과고독 가운데 고독(孤獨)은 현대에도 여전히 고독하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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