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는 돼지갈비. /엉터리집 제공 |
1967년 문 열어… 잘 팔리자 양으로 보답
"엉터리… 이러다 망해" 단골 우려, 상호로
시원한 해장국과 담백한 왕갈비탕 '쌍벽'
50여년 노하우 담긴 돼지갈비도 인기메뉴
평택시 비전동 조개터 평택레포츠타운 근처에 위치한 '엉터리집(중앙2로 145, 대표·박명준)'은 1967년 문을 열었다.
문을 처음 열 당시 음식점 상호는 연탄구이집이었다.
그러다 음식점 간판이 갑자기 바뀌었다.
음식의 양이 점점 많아지자, 단골손님들이 "이러다 망한다"며 "주인이 장사를 엉터리로 한다"고 해서 바뀐 상호를 53년째 사용하고 있다.
아침메뉴로 인기가 높은 해장국. 숙취해소에 으뜸이다. |
당시 엉터리집 박 대표의 부친은 매출이 크게 오르자,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음식의 양을 늘린 것인데, 공교롭게 '엉터리'라는 음식점 상호를 얻게 된 셈이다.
"양이 많다 해서, 음식의 맛은 별로인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생겨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편견일 뿐 배추 우거지와 소갈비 끝 부분을 넣고 밤새 푹 끓여 내어놓는 해장국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시원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해장국(8천원)은 평택 또는 인근 지역에서 술 좀 마신다는 주당들, 새벽 일찍 일터로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자주 찾을 정도로 그 맛에 정평이 나 있다.
해장국과 쌍벽을 이루는 왕갈비탕(1만2천원)은 푸짐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50인분 한정이다. 주로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찾는다.
손님들은 왕갈비탕의 맛에 한번 놀라고, 푸짐한 양에 두 번 놀라 "다 먹을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만, 그러나 결과는 왕갈비탕의 완승. 국물까지 싹 비워낸 그릇은 늘 깨끗하다.
저녁시간대는 돼지갈비(1인 1만3천원)가 가족과 지인 모임의 주메뉴다.
1일 50인분 한정으로 주로 점심시간 직장인들에 의해 '완판'되는 왕갈비탕. |
돼지갈비의 고기 질이 부드럽고, 양념도 잘 배어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주 찾는 엉터리 집의 추천 메뉴다.
박 대표는 돼지갈비 맛의 비결에 대해 "일단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양념이 잘 배도록 숙성하는 것이 기술인데, 50여년 우리 집의 노하우"라며 "무엇보다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엉터리집'은 50여년이 흘렀지만, 세월을 품은 전통의 맛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추억이 서린 그곳에서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행복을 느낀다. 예약문의:(031)654-9981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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