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복 입고 거리 활보한 남성… 관리 구멍 지적

김영래·이상훈 기자

입력 2019-04-26 12: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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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3시께 수원의 한 도로 중앙선에서 아주대학교병원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남성이 배회한 사건에 대해 병원측이 '경찰에 신고하라'고 대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조현병 환자살인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 정신질환 관리·치료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아주대학교병원(이하 아주대병원)과 제보자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아주대병원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60대 남성 B씨를 목격했다.

최근 발생되고 있는 조현병 환자의 범죄가 떠오른 A씨는 "천안을 가야 하는데 1번 국도가 어디냐"는 B씨의 물음에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답해 줬다.

이후 B씨는 불안증세를 보이며 "휠체어를 타고 간다"답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병원측에 알렸다.

그러나 병원측은 대수롭지 않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답할 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결국, B씨는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됐지만, 환자복을 착용한 후 외출한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환자복을 입은 채 휠체어를 타고 나온 것으로 확인돼 환자는 가족에게 인계했고, 휠체어는 병원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병원복을 입은 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지만 병원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B씨가 교통사고를 당할 수 도, 형사 사건이 발생할 수 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에 신고한 것은 제보자 A씨였다.

하지만 병원은 탈원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경찰에 신고한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병원 관계자는 "탈원한 환자가 있으면 보고가 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며 "아주대병원 환자복은 요양병원서도 입는 일이 있는데 어떻게 아주대병원 환자라고 특정 지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또 정신과병동은 아무나 들어 갈 수도 나 올 수도 없다"고 했다.

/김영래·이상훈기자 yr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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