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어떻게 지도자가 선수에게 욕할 수 있는가"

2019042901002656500129751.jpg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 중 양 팀 감독이 설전을 펼친 뒤 벤치클리어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도자가 어떻게 선수에게 욕을 할 수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에서는 양상문 롯데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충돌했다.

몸에 맞는 공이 발단이었다. 두산이 8-2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의 공에 등을 강하게 맞고 쓰러졌다.

두산 트레이너가 나와 정수빈의 몸 상태를 살폈고, 롯데 쪽에서는 공필성 수석코치와 주형광 투수코치가 미안하다는 표시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와 공 수석코치와 투수 구승민에게 거칠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양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사령탑들이 흥분하면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홈플레이트 근처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경기 후 롯데 관계자는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공 수석코치에게도 심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수빈의 갈비뼈 골절은 안타깝지만, 구승민도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김 감독이 동갑내기이자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공 수석코치에게 욕설한 것은 맞지만 선수에게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TV 영상을 보면 김 감독이 구승민을 바라보며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분명하게 잡혔다.

양 감독은 2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정수빈의 부상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김 감독의 구승민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양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욕을 하는 게 보였고, 혹시나 해서 주위에 물어보니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욕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지도자가 선수에게 욕을 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지도자가 말려도 시원찮을 판에 도리어 선수에게 욕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두산 측이 공 수석코치에게만 욕을 했지 구승민에게는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그러면 상대 팀 수석코치에게 욕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게 있다"며 "지도자는 선수에게 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