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스포츠의학'·4]초보 마라토너가 걸리기 쉬운 '족저근막염'

첫발 디딜 때 발바닥 통증… 장기간 방치 땐 '만성질환'

경인일보

발행일 2019-05-02 제19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안양윌스기념병원_김민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111
안양윌스기념병원 김민규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운동 중엔 20% 많은 무게 지탱
장시간 하중 실리면 염증 발생

40~50대 많이 발병·해마다 ↑
'제2의 심장' 불리는 만큼 주의

2019042901002704400132352




기초 체력 단련과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운동인 마라톤.

준비물이 따로 필요 없는 마라톤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일찌감치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 마라토너의 경우 무리한 운동으로 신체 곳곳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뛰다가는 발목이 접질리는 염좌나 발목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나는 등의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을 할 경우에는 족저근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 밑에 붙은 강하고 두꺼운 섬유띠를 말하는데, 발바닥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올리는데 도움을 줘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이 조직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운동 중 발은 보통 본인의 몸무게보다 20% 정도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게 된다.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면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느껴 걷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8만여 명이던 족저근막염 진료인원은 2016년 22만여 명으로 약 20% 가까이 늘어났다.

족저근막염 진료인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40~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은 자고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앉아서 쉬었다가 걸을 때 발바닥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흔하다.

마라톤 도중 발바닥에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뛰는 것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에는 서 있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관리만 잘해도 금방 호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얼음찜질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빠른 회복을 위해 캔이나 골프공 등을 활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려 아킬레스건이나 발바닥 근막을 자극하고 마사지하는 것도 좋다.

만약 족저근막염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통증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도 더욱 어려워져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하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부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마라톤을 즐겨 한다면 본격적으로 달리기에 앞서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을 충분히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족저근막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한 신발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마라톤을 한다면 족저근막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라톤을 위한 신발을 고를 때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충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라톤 후에는 족욕이나 발마사지 등으로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양윌스기념병원 김민규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