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 "세계평화 간절히 희망"…'레이와' 시대 개막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9-05-01 13:28:38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5.jpg
나루히토 새 일왕이 1일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 규덴(宮殿)에서 열린 즉위 행사 뒤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표명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소감에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세계평화'를 언급했으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아 주목된다. /도쿄 AP=연합뉴스

제126대 나루히토(59) 새 일왕은 1일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즉위 후 첫 소감(오코토바)으로 세계평화를 언급했다.

그러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아 주목된다.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11월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9조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고 명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되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 내의 규덴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레이와'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이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 동생으로 이날부터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53), 작은 할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 마사히토(83·왕위계승 서열 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만 참석했고, 여성 왕족은 배제됐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즉위 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을 참배한다.

/디지털뉴스부

디지털뉴스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