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군사봉기 시도로 베네수엘라 혼란 고조, 장갑차 돌진까지 "100명 이상 부상"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9-05-01 15: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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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가운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 앞에서 지지 군인들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군의 봉기를 촉구하고 나서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변함없는 군 장악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일축했다.

과이도 의장은 오는 1일 군과 시민 모두 거리로 나오라며 대규모 시위를 강행하기로 해 베네수엘라 혼란이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30일 오전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 외곽에서 수십 명의 중무장 군인들과 장갑차 몇 대에 둘러싸인 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군의 봉기를 촉구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인과 시민의 일부는 얼굴에 파란색 마스크를 쓰거나 어깨에 파란색 완장이나 리본을 착용했다.

과이드 의장은 "'자유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국민과 군이 하나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을 향해 마두로 퇴진을 위해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달 30일 시위에선 과이도 의장은 지지하는 수십 명의 군인이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시위에 동참해 마두로 대통령측 병력과 충돌했다.

또 최소 25명의 베네수엘라 군인이 카라카스의 브라질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고 브라질의 고위 관료가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과이도 의장이 군과 함께 정권 퇴진 압박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 속에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 중이던 레오폴도 로페스도 등장해 과이도 의장과 뜻을 같이하는 군인이 자신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카라카스 거리엔 반정부 시위자들이 쏟아져나와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수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한 진압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충돌했다. 국가수비대 장갑차가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보건당국을 인용해 군인 1명 등 총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6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 지도자들의 구체적인 이탈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가운데 시위 중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친정부 시위대 또한 맞불 시위를 벌여 이날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혼란이 격화했다.

과이도의 군사 봉기 촉구는 곧바로 미국의 지지를 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전방위로 압박하며 마두로 퇴진을 촉구했다.

그러나 군이 대규모로 마두로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과이도 의장 편에 서는 듯한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과이도 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각국의 지지를 받는 동안에도 마두로는 군 통제력을 잃지 않으며 굳게 자리를 지켜왔다.

AFP통신은 "지금으로서는 마두로의 강력한 군 장악력이 흔들린다는 신호는 없다"고 했고, AP통신도 "'자유 작전' 반란은 제한적인 군의 지지만 얻은 듯하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도 트위터에 군이 "강철같은 용기"를 보여줬다며 군 장악력이 끄떡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0일 저녁 국영방송에 나와 과이도가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베네수엘라를 폭력으로 채우려던 소규모 그룹을 패배로 이끈 여러분의 굳건함과 충성심, 용기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역자'들을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방송에서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함께한 모습도 보여줬다. 파드리노 장관은 앞서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야권에 협조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는 마두로 충성파 3인' 중 한 명이라고 지목한 인물이다.

과이도 의장은 그러나 마두로의 연설 직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군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군을 향해 마두로 축출 노력을 이어갈 것을 거듭 촉구했다.

오는 1일로 예고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동참도 다시 한번 호소했다.

과이도 의장은 1일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예고한 상태여서 군사 봉기 촉구에 이어질 시위가 마두로 퇴진운동에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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