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인플레이션 수준, 목표치 밑돌아"

3월 이어 2.25∼2.50% 유지…"경제 활동 확대·노동시장 강세 유지"
파월 "금리 움직일 근거 못 봐"…당분간 현수준 유지될듯

연합뉴스

입력 2019-05-02 07: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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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FR은 미국의 정책금리로서 각종 금융 거래에서 준거 금리로 활용된다.

연준은 강력한 노동 시장과 경제 활동의 견조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연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3월 FOMC 회의 이후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노동 시장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 활동은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일자리 증가는 평균적으로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분야의 인플레이션은 감소했고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확대, 강한 노동 시장 조건, 연준이 설정한 물가상승률 기준인 대칭적 2% 물가목표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수준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미미한 물가상승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수준이 금리정책 변화를 필요로 하는 수준인지를 판단할 때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금리를 어느 방향이든 움직여야 할 강한 근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의 정책 입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와 관련, 이는 일시적인 것이거나 실제의 물가 상승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핵심 인플레이션'의 감소는 대부분 일시적인 요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시 목표치인 2% 부근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경제 지표가 제시하는 만큼 미 경제가 견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도 인하도 곧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기업 재고자산 증가부터 무역적자 축소까지 몇 가지 일시적 요인에 힘입은 것일 수 있으며 향후 성장 속도가 감소할 수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은행이 연준에 적립하는 지불준비금과 관련, 금융기관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적용하는 금리인 초과지준금리(IOER)를 기존 2.4%에서 0.05%포인트 내려간 2.35%로 조정했다. IOER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상한을 설정할 때 참고하는 지표다.

연준은 지난 3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한 것은 현 정책금리가 미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세나 노동 시장의 강세, 물가 목표 달성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CNBC방송은 연준의 금리 동결과 관련, "이번 결정은 사실상 모든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1분기에 훨씬 더 강한 경제 성과를 얻은 이후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분기 미 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고, GDP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