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밀레 '한기창 작가' 초대전]삶·죽음, 부분·전체… 간극의 사유 탈경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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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창 作 '혼성의 풍경'(2005) /갤러리 밀레 제공

위로·환생, 사물 동등가치 예술로 표현
관객 보편·체계적 관점서 보면 불편함
2007 개인전 시즌Ⅱ… 20여작품 선보여

중견 화가 한기창 추계예대 동양화과 교수의 개인전 '혼성의 풍경'이 인천 십정동의 카페형 갤러리 밀레에서 최근 막을 올렸다.

밀레의 초대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7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작가는 10여년 전의 개인전에서 던졌던 화두인 '혼성의 풍경'을 다시 내세웠다.



한기창 작가는 2007년 5월에 열린 동명의 개인전을 통해 동양적 감성과 현대적 질료로 조합된 이 시대의 새로운 한국화를 선보인 바 있다.

폐기된 엑스선 필름을 화면으로 삼고, 금속성 스테이플(붕대를 묶는 의료용 기구)을 붓으로, 라이트 조명이나 비디오 카메라 영상을 채색의 도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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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의 풍경'(2018). /갤러리 밀레 제공

손상된 뼈들이 드러난 엑스선 필름을 오려서 꽃과 새를 만들고, 그것을 라이트 박스 안에서 화사하게 부활하는 화조화의 형상으로 표출했다.

이를 통해 섬뜩하면서도 기이한 아름다움으로 감상자들과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2005년에 발표한 '혼성의 풍경'부터 '상처난 풍경', 지난해 발표된 '혼성의 풍경'까지 20여점이 출품됐다.

한기창 작가는 경험적 이야기와 사유로 이뤄진 자신의 작품들을 관람객이 보편·체계적 미술형식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불편해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에 개의치 않는다.

그는 "불운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의 공포와 처절한 고통, 가족의 죽음 등 그 경험 속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느꼈다"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 자연과 인간, 생명과 무생물, 부분과 전체 등의 간극의 사유방식을 통해 위로와 환생, 사물의 동등한 가치를 주장하는 개념들을 예술로 표현하고, 궁극적 삶의 목적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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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풍경'(2017). /갤러리 밀레 제공

홍경한 평론가는 "타자의 개입과 장르 및 분야의 경계 넘기를 통해 완성되는 한기창 지형도는 텍스트와 이미지, 시간과 공간들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통합이 아닌 다름을 잇는 양태가 뚜렷하다"면서 "탈경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속적 맺음은 이전과 전혀 다른 미적 경험을 유도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문의 : (032)502-1600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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