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한국재벌사·106]엘지-14 계열분리(①희성그룹 탄생)

창업 반세기만에 그룹내 '최초 분리'

이한구 기자

발행일 2019-05-07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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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그룹의 계열사 중 한 곳인 희성전자(주)는 1999년 진례공장을 준공하면서 TFT-LCD용 BLU사업에 진출했다. 사진은 희성전자가 지난 2002년 9월 중국 난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당시의 조감도. /희성전자 제공

경영승계 '장자 상속' 원칙
2남 '구본능' 일찌감치 분가

폴란드·中·베트남·이집트에
현지법인 세우며 '글로벌화'

2016년 9개 계열사 거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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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조금이라도 지닌 여염집의 경우에도 재산상속 관련해 피상속자들 간에 불미스러운 사례들이 비일비재한데,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재벌 상속의 경우 이해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불거짐은 당연(?)해 보인다.

국내의 경우 재벌 대물림과 관련한 '형제의 난' 등이 종종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그룹은 1947년 창업해 이제는 70년이 넘은 기업이 됐다.

그동안 그룹의 경영권이 창업자 구인회에서 아들 구자경과 손자 구본무로 계승되는 등 창업 3세대에 걸쳐 세습경영 됐는데, 특히 이 재벌은 사업개시부터 구인회의 6형제 및 사돈인 허씨 혈족들까지 수많은 동업자가 경영에 관여했던 탓에 그룹 재산 분할이 주목받았다.

>> 1996년 '희성금속' 독립


구인회의 형제만 해도 철회, 정회, 태회, 평회, 두회 등 6명에다 이들의 아들과 딸 등 만해도 무려 57명이다.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허씨 집안까지 합친다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국내 여타 재벌들 같았으면 벌써 공중분해 됐을 터인데 LG그룹은 아직까지 분재와 관련해 불미스런 루머가 단 한 건도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스터리하다.

- 희성그룹 탄생


LG그룹에서의 최초 계열분리는 1996년 1월에 2대 총수 구자경의 2남 구본능이 희성금속을 떼어내어 독립한 것이다. 창업 반세기만이어서 여타 그룹에 비해 매우 늦었다.

희성금속은 도금재, 본딩와이어(Bonding Wire), 접점,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타깃(ITO Target)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구자경 회장은 첫째 본무, 둘째 본능, 셋째 본준 등 아들 3형제를 슬하에 뒀는데 LG그룹의 경우 경영권 승계가 장자 상속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2남인 구본능이 일찍부터 분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그는 희성금속 외에도 국제전선(현 가온전선)과 한국엥겔하드(주)(현 희성촉매), 상농기업(주)(현 희성전자), (주)원광(현 희성화학), 진광정기(현 희성정밀) 등 6개사를 분리해 희성그룹으로 재발족했다.

구본능은 부산의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전자 이사와 희성금속 감사, 상농기업 부사장 등을 거치며 착실하게 경영자로서의 수업을 받았다.

주력기업인 희성전자의 모체는 1957년 8월에 설립된 삼영수지공업사이다. 삼영수지는 1974년 10월 상남기업(주)로 법인 전환한 뒤, 1982년 상농기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5년 5월 국내 최초로 자동전압전환 장치 전기보온밥솥을 개발해 출시했다.

>> 지주회사役 '희성전자'


희성전자는 1999년 진례공장을 준공하면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용 BLU(Back Light Unit) 사업에 진출했다.

2002년 9월 중국 난징에 현지법인(Heesung Electronics Co.,LTD.)을 설립했으며 2003년 5월 희성전자(주)로 상호를 변경하고 같은 해 8월 TFT-LCD용 모듈의 양산을 개시했다.

2005년 9월 폴란드에 현지법인(Heesung Electronics Poland SP.Z.o.o)을 세웠으며 2006년 11월 1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08년 10월 중국 쑤저우에 현지법인(Heesung Electronics Co.LTD)을 설립하고, 이듬해 7월 LED 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중국 광저우에, 2014년에는 중국 옌타이와 이집트에, 그리고 2015년에는 베트남에 각각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글로벌 시대를 대비했다.

희성그룹 내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희성전자는 TFT-LCD의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과 LCM(모듈), TSP(터치스크랜패널)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제품의 60%가량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한다. 대구공장 및 대구2공장과 파주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희성그룹 계열사에는 희성전자(주), 희성금속(주), 희성촉매(주), (주)희성화학, 희성정밀(주), 삼보E&C, 희성피엠텍(주), 희성소재(주), 희성폴리머 등 9개사가 있다. 2016년 12월 말 기준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구본능 회장이며, 보유 지분은 42.1%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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