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지 조치 풀자 신청 쇄도
학교측 인원 몰리자 '추첨 사태'
저렴한 가격에 수업 참여 '장점'
선행학습 명목 무리한규제 지적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방과후 영어수업'이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정부의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일선 학교들이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데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A초등학교는 최근 2분기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신청자를 모집했다. 총 18명을 모집하는데, 35명이 지원했다.
학생 모집에 앞서 진행한 사전 수요조사에서 조사 대상 학부모의 67%가 수강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지원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학교 측은 결국 추첨으로 수강생을 결정했다.
5월 말부터 영어 방과후 수업을 운영할 예정인 B초등학교는 최근 온라인으로 24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신청접수를 마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인기 있는 방과후 수업이 신청 마감까지 보통 하루 정도가 걸리는 걸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일반 영어 학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는 게 이들 초등학교 교사들의 설명이다.
현재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어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진행된다. 학교에서 1·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건 지난 2014년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학부모들이 영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2018년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를 허용했다. 허용기간이 끝난 뒤 1년 넘게 초등 1·2학년에서는 방과후 영어수업이 사라졌다.
올 3월 국회는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들며 허용기간을 2025년까지로 연장했고, 이를 계기로 인천지역 상당수 학교들이 방과후 영어수업 개설을 준비 중이다.
B학교에서 영어 방과후 수업을 신청한 한 학부모는 "8주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영어 방과 후 수업이 개설됐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며 "아이가 영어에 흥미가 있는지 잘 확인해 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영어가 학문이 아닌 일상생활의 한 요소가 된 마당에 '선행학습'이라는 시각으로 규제하려 했던 것이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17일까지 학교별 1·2학년 영어 방과후 수업 개설 현황을 조사해 교원 수급이나 행정적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해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학교측 인원 몰리자 '추첨 사태'
저렴한 가격에 수업 참여 '장점'
선행학습 명목 무리한규제 지적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방과후 영어수업'이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정부의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조치가 풀리면서 일선 학교들이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데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있는 A초등학교는 최근 2분기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신청자를 모집했다. 총 18명을 모집하는데, 35명이 지원했다.
학생 모집에 앞서 진행한 사전 수요조사에서 조사 대상 학부모의 67%가 수강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지원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학교 측은 결국 추첨으로 수강생을 결정했다.
5월 말부터 영어 방과후 수업을 운영할 예정인 B초등학교는 최근 온라인으로 24명의 수강생을 모집했다. 신청접수를 마감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시간에 불과했다.
인기 있는 방과후 수업이 신청 마감까지 보통 하루 정도가 걸리는 걸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일반 영어 학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는 게 이들 초등학교 교사들의 설명이다.
현재 정규 교육과정에서 영어 수업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진행된다. 학교에서 1·2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건 지난 2014년 시행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학부모들이 영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2018년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를 허용했다. 허용기간이 끝난 뒤 1년 넘게 초등 1·2학년에서는 방과후 영어수업이 사라졌다.
올 3월 국회는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들며 허용기간을 2025년까지로 연장했고, 이를 계기로 인천지역 상당수 학교들이 방과후 영어수업 개설을 준비 중이다.
B학교에서 영어 방과후 수업을 신청한 한 학부모는 "8주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영어 방과 후 수업이 개설됐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며 "아이가 영어에 흥미가 있는지 잘 확인해 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영어가 학문이 아닌 일상생활의 한 요소가 된 마당에 '선행학습'이라는 시각으로 규제하려 했던 것이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17일까지 학교별 1·2학년 영어 방과후 수업 개설 현황을 조사해 교원 수급이나 행정적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해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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