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시립합창단.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
'오라토리오의 진화' 평가받는 명작
소프라노 강혜정·테너 김세일 출연
김종현 예술감독 "대서사시의 감동"
인천시립합창단의 제16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시립합창단이 아트센터 인천과 공동 기획으로 꾸미는 이번 공연에선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 Op 70'이 연주된다.
엘리야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원전 9세기경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이다.
이교도의 신에 승리한 후 회오리 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간 전설의 인물이자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신앙수호의 영웅으로 여겨진다.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좌절을 이겨내고 승천하는 과정을 그린다.
멘델스존은 이 작품에서 바흐의 수난곡, 헨델의 오라토리오의 형식적인 전통을 충실히 계승한다.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일반적인 추세를 따라 영웅적 인물인 '선지자 엘리야'를 주인공으로 삼아 다름을 꾀했다.
또한 전통적인 오라토리오에서 등장하는 내레이터(복음사) 없이 엘리야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극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스토리를 진행하는 오페라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배치했다.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폭넓은 강약의 대비, 작품 전체를 통일하는 주제를 사용하는 등 음악적인 면에서 오라토리오의 진화로 평가받는다.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오라토리오 레퍼토리의 주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엘리야'는 1846년 8월 26일 버밍햄 타운홀에서 초연했다. 이후 세부적인 수정을 거쳐 1847년 4월 16일 런던에서 결정판을 초연했다.
독일어 버전은 멘델스존이 세상을 떠난 3개월 뒤인 1848년 2월 3일에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이번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연주하는 독일어 버전이 아닌 초연 때 언어인 영어로 연주한다.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의 지휘에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정록기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인천시립합창단,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무대에 오른다.
김종현 예술감독은 "뛰어난 독창자와 오케스트라, 인천시립합창단의 연주를 클래식 공연장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의 훌륭한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대 서사시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1만~3만원. 문의 : (032)438-7773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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