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시민이 만들고 가꿔가는 지역화폐

고미경

발행일 2019-05-1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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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경 시흥시청 소상공인과장
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
시흥화폐 시루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에 발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역 내 소비의 역외유출을 막아 소상공·자영업자, 그리고 지역경제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착실히 준비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모바일 지역화폐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루의 구매와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시흥시의 '모바일시루'가 국내 최초다. 현장의 목소리는 생소함과 불편함에서 신속함과 간편함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앱 구동 속도 등 개선사항이 없지 않지만, 몇 번 사용하면 동네 분식점에서 핫도그를 사 먹을 때도 지갑이나 잔돈이 필요 없는 모바일시루에 대해 '왜 이제야 도입했냐'고 되묻는 시민이 늘고 있다. 시흥의 전통시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지역의 살림살이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은 결국 살기 좋은 동네를 일궈가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시흥화폐 시루는 '경제+공동체' 활성화를 비전과 미션으로 두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도 이러한 공동체성을 살리기 위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브리스톤, 프랑스 낭트, 네덜란드 마키 등 6개의 지역화폐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2050년까지 지역화폐를 유럽 전역에 확대한다고 한다. 지역화폐의 궁극적 목적은 공동체 강화이며 성패여부는 시민의 참여라는 인식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흥화폐 시루는 시민 참여를 중심에 두고 시작했다. 상인회, 시민단체, 생협, 중간지원조직, 시 관련부서 등이 모여 '시흥시지역화폐추진회'를 만들고, 2년여에 걸쳐 교육과 학습, 시민홍보와 설문조사, 이름과 디자인 시민공모, 시민열린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전 단계에서 시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했다. 시루가 성공적인 첫발을 뗄 수 있었던 것도 민관협치의 도입과정과 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흥시는 시루가 시민과 함께, 시민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함께 만들고 가꿔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고미경 시흥시 소상공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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