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빌딩숲까지 '송도, 벽해도시' 소멸·생성의 기록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5-1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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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벽해도시 포스터(인쇄)
최용백 作 ''송도갯벌 어촌 사람들의 삶'./작가 제공

인천 미추홀도서관, 최용백 사진전 개막
매립이전 어민의 삶·칠게 등 갯생명 담아
"인간과 자연 공존해야"… 내달 12일까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한국환경사진연구소 소장)의 사진전 '송도, 벽해도시(碧海都市)-갯벌의 변천사'가 13일 인천시 미추홀도서관 갤러리 미추홀터에서 막을 올렸다.

미추홀도서관이 주최하고, 한국환경사진연구소와 도서출판 숲과샘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6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전 제목의 '벽해도시'는 푸른 바다가 도시가 되다는 뜻으로, 바다를 매립해 생긴 송도국제도시를 의미한다.

의미에 맞춰 전시회에는 매립 이전의 송도 갯벌의 삶에서부터 개발 모습 등 1997년부터 현재 송도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8부로 나눠 전시된다.

1부는 매립 이전의 송도갯벌 모습, 2부는 갯벌의 아름다움, 3부는 어촌 사람들의 삶, 4부는 환경, 5부는 갯벌의 비명, 6부는 매립과 변모, 7부는 송도·항공·송도유원지·아암도·외암도, 8부는 인천대교로 구성됐다.

매립되기 전 송도갯벌은 다양한 갯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최용백- 송도 항공, 2009
최용백 作 '송도항공'./작가 제공

발이 빠지는 펄갯벌에서는 칠게, 콩게, 민챙이, 갯지렁이가 살고 있었고, 가는 모래가 약간 섞인 모래펄에서는 동죽, 서해비단고둥, 맛조개, 바지락이, 그 안쪽 갯벌 하부의 모래펄에서는 서해비단고둥, 가시닻해삼, 개맛 등이 서식했다.

무엇보다도 송도갯벌은 동죽조개로 유명했는데, 지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 총생산량의 90%를 차지했다고 한다.

국제적 보호새인 검은머리갈매기, 천연기념물 보호야생조류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등 수많은 철새들이 도래하는 등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했던 곳이다.

현재 이 곳은 송도국제도시, LNG 인수기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사업 등으로 인한 갯벌매립의 영향으로 갯생명들 뿐만 아니라 그에 의지해 살았던 어민들의 삶도 흔적만 남아있다.

유종반 (사)생태교육센터 이랑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 "20여년 동안 송도갯벌 매립을 둘러싼 다양한 삶들에 대한 기록이자 아름다운 갯벌생태에 대한 추억"이라며 "매립으로 사라진 생명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어떻게 하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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